KB캐피탈 1분기 순이익 365억원 전년동기比 90% 급증신한캐피탈, 615% 폭증한 186억원 순이익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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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계 캐피탈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비은행 강화를 고민하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이 미소짓고 있다.

    27일 각 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은행계 캐피탈사 5곳의 순이익은 올 1분기 111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19억원, 60.3%나 급증했다.

    5곳 모두 순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신한캐피탈과 KB캐피탈의 실적 개선세가 가장 눈에 띄었다.

    KB캐피탈의 순이익은 올 1분기 3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3억원, 90.1%나 급증했다.

    실질적인 이익이 커진데다 우량 자산 취급 및 연체율 관리로 대손상각비까지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폭이 컸다.

    순이자이익이 올 1분기 7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2% 증가했다. 대손상각비를 포함한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 규모는 올 1분기 70억원으로 같은 기간 50% 감소했다. 

    이익은 늘었는데 부실 자산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 것이다.
     
    캐피탈사들은 취급 자산에 따라 주력 분야가 차이를 보일 수 있는데, 자동차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KB캐피탈은 영업 확대의 노력이 과실로 나타난 경우다.

    앞서 KB캐피탈은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KB차차차' 출시로 고객 관심을 키웠고, 쌍용자동차·재규어랜드로버 등 자동차 제조사와 제휴하는 등 영업력 확대에 힘을 썼다.

    신한캐피탈은 일회성 이익에 힘입어 올 1분기 186억원을 벌어 전년동기보다 615.4%나 폭증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 자동차금융 등 여러가지 자산을 취급하고 있고 연간 5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해운업체 관련 충당금 부담이 컸지만 올해는 이같은 부담이 줄면서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30.3% 증가한 185억원, BNK캐피탈은 14.1% 늘어난 178억원, IBK캐피탈은 11.7% 성장한 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은행계 캐피탈의 성장이 이들의 모회사인 금융지주와 은행으로서는 희소식이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 지속과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강화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한 목소리로 외쳐왔기 때문이다.

    이미 카드 사업을 취급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 카드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성장 여력이 적은데다 경쟁이 치열해 '레드 오션'이나 다름 없다.

    증권 등 금융사를 인수하는 방법이 있지만 인수·합병(M&A)는 큰 자금이 필요하고 적당한 매물도 있어야 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때문에 이미 한 지붕 아래 있는 캐피탈사와 같은 비은행 계열사가 성장하면 지주는 이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KB금융은 KB손해보험과 함께 KB캐피탈의 지분을 공개 매수 하기로 했다. KB금융의 KB캐피탈 지분을 현재 52.02%에서 100%로 늘려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한 것.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 KB캐피탈이 벌어들이는 이익 100%가 KB금융 실적에 반영된다.

    또 캐피탈 시장은 주력 분야에 따라 영업력 확대로 시장 판도가 흔들릴 수도 있다. 영역력 확대로 시장 내 점유율을 키울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의 경우 GM 등 제조사와 제휴해 당사의 자동차를 취급하게 되면 그만큼 다른 캐피탈사의 시장점유율을 뺏어오는 효과가 있다"며 "이런 변수 등으로 시장의 위치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