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택 매출총이익률 20% 상회… "일시적 상승"해외부실 우려↑… 높은 부채비율 재무구조 '불안'
  •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GS건설이 국내 주택부문 호조를 바탕으로 12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여전한 해외손실로 실적은 사실상 '중박'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2011~2013년 수주한 해외 저수익 프로젝트들이 상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체상금 등 추가비용 발생 리스크까지 안고 있다. 여기에 국내 주택부문 마진율 감소와 불안한 재무구조 등도 GS건설의 미래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10일 GS건설 1분기 잠정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 720억원을 기록, 2012년 2분기 이후 분기 최고치를 갱신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2.65%로 5년 만에 2%를 넘겼다.

    이 같은 실적 개선세 배경에는 국내 주택부문 덕이 컸다. 국내 주택부문은 1분기 매출 1조원 실현 및 마진율 개선으로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실제 GS건설 건축(주택)사업 매출은 1조55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9390억원에 비해 65.0% 증가했다. 특히 주택부문 매출총이익률은 '한강 센트럴 자이' '상도 파크 자이' 등 대형 주택현장 준공정산 효과로 22.6%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9.1%에 비해 크게 개선된 사상 최고 수준의 이익률이다.

    A투자증권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의 경우 타사와 달리 자체사업으로 계상되는 매출이 적다. 다시 말해 도급에 의한 주택건설 위주의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총이익률이 20%를 넘었다는 것은 그만큼 수주의 질이 양호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계약률 둔화에도 공사 진행 현장들의 실행원가율 개선, 준공정산 이익 발생 등으로 2017년도 주택매출은 분기별로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이익규모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이 같은 주택부문에서의 실적개선에도 해외플랜트에서의 손실로 그 효과가 오롯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1분기 GS건설은 △베트남 NSRP 48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380억원·PP12 200억원·IRO 120억원 △쿠웨이트 와라 190억원 △UAE RRE 190억원 등에서 추가원가 총 1560억원이 발생했다.

    앞서 GS건설은 해외현장에서 지난해 2분기 1055억원을 비롯해 3분기 1575억원, 4분기 1098억원에 이어 이번 분기까지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해외손실 반영은 예정된 바였으나 베트남이나 UAE 현장의 경우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다"며 "1분기 실적에서 확인했듯이 현안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 손실 리스크, 추가적인 공기 지연 가능성 등으로 추가원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잔존해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주택부문의 고이익도 장기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C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 부문 매출총이익률의 경우 대형 주택 현장의 준공 정산 효과로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이라며 "지난해 착공 전환한 미착공 PF사업지들의 매출이 하반기로 갈수록 본격적으로 인식되면서 주택 마진율은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경쟁사에 비해 높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구조도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GS건설 부채는 현재 7조312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580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GS건설 부채비율은 274.8%에서 306.1%로 31.3%p 증가했다. 이는 시공능력평가 기준 경쟁사인 대림산업 144.1%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도 2000억원가량 불어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27.5%를 기록, 상장 대형건설사 가운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잠정 실적보고서를 통해 공시된 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2.9%·26.0%·23.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