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지지해야"… 서울의료원과 공공의료 확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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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서울시립대 총학생회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서남대 인수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발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데일리 류용환 기자
삼육대학교, 서울시립대가 '서남대 인수전'을 벌이는 가운데, 시립대 학생들이 대학 측의 서남대 인수를 지지하고 나섰다.
1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서울시립대 총학생회는 '서남대 남원캠퍼스 인수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발표하고 시립대가 서남대를 인수해야 하는 이유 등을 강조했다.
시립대 총학은 "서남대 구성원 설문 결과, 학생 90% 이상이 시립대 인수에 지지를 보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학교를 인수 대상으로 선정해야 할 것이다. 시립대의 서남대 인수 방향과 목적은 우리의 배움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남대 인수 대상 결정은 거시적인 안목에서 다뤄져야 한다. 시립대는 서울시·서울의료원과 함께 서울시민을 위한 공공의료 복지를 확충해 나갈 것이며, 국가적 차원의 공공의료 기반으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시립대 총학은 학교의 서남대 인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립대 총학 측은 서울시·서울시의회에 서남대 인수를 적극 지지해줄 것을 요구, 교육부에는 서남대 인수 기관으로 시립대를 선정할 것을 촉구했다.
서남대는 설립자 교비 횡령 등으로 재정 악화가 심화되면서 폐교 위기에 몰렸다. 이에 대학 측은 재정기여자 선정을 통한 학교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서남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명지병원, 예수병원 등이 재정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난항에 빠졌다.
이후 지난달 12일 삼육대, 서울시립대, 부산 온종합병원, 서남대 구재단 등 4곳에 서남대 학교법인 서남학원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재정기여자 확보에 기대감이 높아졌고 최종적으로 삼육대·서울시립대 등 2곳이 우선협상자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대학이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서남대에 설치된 '의과대학'이 한 몫 했다. 그동안 의대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던 삼육대·서울시립대는 서남의대 인수를 추진했고, 재정 지원 등을 약속하며 인수 의사를 강하게 표시했다.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서남의대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시립대가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오기도 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새 정권이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지만, 전혀 없을 거 같지는 않다"면서도 "명확한 계획을 가진 대학이 선정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남대 최종 인수자 선정은 이달 중 열리는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확정, 사분위 결정에 따라 삼육대와 서울시립대 중 한 곳이 '의대' 타이틀을 얻게 된다.
김정현 서울시립대 부총학생회장은 "서남대 인수와 관련해 서울시 재정이 유출되는 것에 걱정은 있다. 다만 투입이 있으면 산출 결과가 있는데 후생복지 증대, 공공의료 등에서 바림직하다고 본다. 의대가 설치된다면 서울시립대 네임밸류가 오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