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증에 3사, 수년치 일감 확보미국 수요 감안해 미국 등 공장 증설'슈퍼 을' 입지 감안해 공격적 행보
  • ▲ 효성중공업의 미국 멤피스 공장 전경 모습. ⓒ효성중공업
    ▲ 효성중공업의 미국 멤피스 공장 전경 모습. ⓒ효성중공업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3사는 수년 치 일감 확보를 기반으로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기기 시장은 이미 공급자 우위의 시장으로 재편됐다. 이는 국내 전력기기 3사의 수주 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각 사의 IR 자료를 살펴보면 효성중공업은 11조9000억원, HD현대일렉트릭은 10조원, LS일렉트릭은 5조원으로 파악된다. 3사 수주 금액을 합하면 27조원에 달한다. 

    이들 3사가 수주 행진을 할 수 있는 핵심적인 요인으로는 AI 분야의 급성장으로 인해 전력 인프라 투자에 대한 높은 수요가 거론된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는 2030년까지 매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까지 더해졌다. 

    글로벌 전력기기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고도화된 기술과 높은 품질 경쟁력을 갖춰 강자(强者)로 부상했다. 

    이들 3사는 이른바 ‘슈퍼 을’의 입지를 갖추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등 각종 변수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수년간 쌓은 일감을 바탕으로 생산설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수요를 고려해 북미 지역으로 케파 확대를 구상하면서 시장 장악력을 더욱 높인다는 복안이다. 

    우선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지역을 낙점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19가 한창이었던 시기였지만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AI 전력 인프라 시대를 앞두고 미국 전력시장 공략을 위해 멤피스 지역에 초고압변압기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3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멤피스 공장의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은 3968억원을 투자해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울산 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친환경 전력기기 개발, 공격적인 배전기기 수주 추진으로 제품의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시장 경쟁력를 강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S일렉트릭은 1008억원을 투자해 최근 부산 사업장 내 연면적 1만8059㎡ 규모의 2생산동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에 돌입했다. 증설된 2생산동은 1생산동 대비 연면적은 1.3배 규모이며 생산 능력은 2.3배 수준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미 2029년까지 초고압 변압기 수주 일감을 확보했다”면서 “케파를 확대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등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