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백산수·아이시스 8.0 등 생수업계, 수질·맛·품질 관리에 만전6~9월 생수 매출, 연간 매출의 절반 가량 차지… "성수기 대비해 공장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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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면서 생수 성수기가 도래했다. 연간 생수 매출 중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판매 비중이 50%에 달하는 만큼 생수업체들은 더욱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공장을 풀가동 하는 등 대비에 한창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생수는 음료수나 가공식품에 비해 비교적 제조 공정이 간단하지만 소비자들이 매일 마시는 제품인만큼 누구나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을 만들기 위해 업체들은 차별화 된 노력을 기하고 있다.국내 생수 시장 업계 1위인 '제주삼다수'는 지하 420m의 깊은 곳을 흐르는 화산암반수로 만들어진다.
'제주삼다수'는 빙하수인 에비앙과는 달리 화산 폭발 후 생긴 구멍 뚫린 붉은 송이라는 돌 지질층에서 20년 가량 걸러져서 나온 화산암반수이기 때문에 자연 필터링이 된다.
다른 생수와 달리 고도의 정수 처리를 할 필요 없이 단순여과와 자외선 살균 과정만을 거쳐 생산되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맛을 간직하고 몸에 이로운 성분들이 살아 있는 것이 최대 차별점으로 꼽힌다.
'제주삼다수'를 제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측은 "삼다수는 ISO9001과 ISO14001, 미국 NSF, 영국 BRC, FSSC22000 등 다양한 글로벌 인증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제수준의 생산 및 품질시스템하에서 철저하게 생산하고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수 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미국 FDA(식품의약국)와 일본 후생성, 중국 공인기관의 엄격한 수질기준을 매년 충족시켜 우수한 수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다수의 원수는 화산암층에 부존하고 있기 때문에 방사성물질이 거의 없는 안전한 지하수이며 계절적인 수질변화가 거의 없이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며 차별성도 덧붙였다.
농심에는 생수 브랜드인 '백산수'를 연구하는 R&D 인력이 20여명에 달한다. 연구원들은 매달 모여 백산수 품질을 분석하고 먹는 샘물 관련 이슈를 챙기는 등 꾸준한 품질관리에 매진하고 있다.
혹시나 백산수에 이물질이 혼합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원인과 해결방안을 빠르게 찾아내고 조취를 취하기 위해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기도 한다. 실제 100개가 넘는 화학물질을 백산수와 혼합해보고 반응을 살피고 있다.
일부 연구원들은 매일 아침마다 백산수로 세수한 후 한 달 뒤 피부 상태를 측정해보기도 하고 분유, 차, 커피를 백산수로 타서 마셔보고 백산수를 이용해 맥주를 만들어보기도 하는 등 백산수를 이용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가 극성인데 백산수는 백두산 해발 670m에 수원지가 있고 취수할 때 공기와 접촉없이 송수관으로 바로 하는 시스템이라 깨끗하고 안전하다"며 "이러한 노력 덕분에 백산수는 미국의 분석기관인 NTL(National Testing Laboratories)에서도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최근 '백산수'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면서 올해 모바일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품질담당과 중앙연구소 직원을 포함해 7명의 R&D 인력이 '아이시스 8.0' 품질 관리를 전당하고 있다.
'아이시스 8.0'은 5차례에 거쳐 원수 여과 및 UV살균 2차, 포장재 세척 및 살균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균, 대장균군 등 미생물 검사 및 냄새, 맛, 색, 탁도, pH 검사를 상시 진행하고 있다.
'아이시스8.0'은 pH 8.0의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는 물로 산성화되는 우리 몸의 미네랄밸런스를 유지하고 균형있는 미네랄을 구성하도록 해주는 약알칼리성 천연광천수(Natural Mineral Water)이다. 제품에 오존처리를 하지 않아 발암 가능성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생수는 기본적으로 무미, 무색, 무취이기 때문에 맛이나 향을 더할 수 없어 다른 생수와 제품적으로 큰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다"며 "다만 환경부에서 제정한 먹는물 관리법 기준에 맞춰 더욱 꼼꼼한 여과나 살균 등에 신경 쓰며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폭염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수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도 생수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며 "올 여름에도 최대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인 만큼 대부분의 생수업체들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5% 증가한 약 74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오는 2020년께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JPDC)의 삼다수가 시장 점유율 41.5%로 1위를 차지했으며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8.0'이 9.7%로 2위, 농심 '백산수'가 8%로 뒤를 이었다. 신세계푸드와 아워홈, 웅진식품, 정식품 등이 생수 시장에 진출에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