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판매 계약, 2017년 12월 14일까지 연장농심 '백산수',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로 시장점유율 경쟁 치열CJ제일제당·남양유업도 내년 입찰 눈독
  • ▲ 제주삼다수. ⓒ광동제약
    ▲ 제주삼다수. ⓒ광동제약

    광동제약이 국내 1위 생수 브랜드 제주삼다수의 위탁 판매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하면서 생수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1년 뒤로 잠시 미뤄졌다.

    광동제약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제주삼다수 위탁판매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14일 만료 예정이던 광동제약의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은 2017년 12월 14일까지 연장됐다.

    제주개발공사는 "광동제약이 정량평가와 최근 공사 사회공헌위원회에서 진행된 정성평가를 모두 통과, 조건 충족 시 1년 연장할 수 있다는 계약사항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계역 연장 이유를 밝혔다. 

    광동제약과 제주개발공사가 지난 2012년 12월 체결한 도외지역 먹는샘물 위탁판매 계약에는 최소구매물량 이행 등 계약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다고 판단했을 경우 1회에 한해 1년간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광동제약은 일단 1년이라는 시간을 벌었지만 당장 내년 말까지 광동제약 연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삼다수를 대체할 마땅한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광동제약에는 악재로 꼽힌다.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 경우 내년 말 위탁판매 사업권 입찰에서 광동제약이 불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삼다수 시장 점유율은 올해 초 45%에서 9월에는 35%까지 10%p 떨어졌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 '아이시스'('아이시스 8.0' 포함)는 7%에서 12%로, 농심 '백산수'는 5%에서 8%로 상승했다.

    지난 2012년 광동제약에 삼다수 판권을 빼앗긴 농심은 자사 생수 브랜드 '백산수'로 반격에 나섰다.

    농심은 지난 1998년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제주삼다수를 선보이며 출시 첫해에 시장 점유율 1위로 끌어올린 뒤 14년여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후 광동제약에 삼다수 판권을 넘겨준 뒤 삼다수 유통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백산수'를 출시하고 1등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 초에는 박준 농심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생존 과제 중 하나로 백산수를 넘버원(No.1) 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로 전사적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총 2000억 원을 투자해 백산수 신공장을 가동했다.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물류 프로세스의 혁신이 요구되며 판매조직 및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해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1위 브랜드로 백산수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아이시스 8.0, 백두산 하늘샘, 에비앙 등 다양한 생수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과 남양유업 등도 내년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광동제약에게는 앞으로 남은 1년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이 삼다수 판권을 빼앗겼을 당시 농심 전체 매출 중 삼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였지만 농심이 실질적으로 받은 타격은 그 곱절이었다"면서 "광동제약은 삼다수 매출 비중이 30%에 달하는데 내년에 사업권을 뺏길 경우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