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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사장 유상호)이 올 1분기 업계 최고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하반기 진출 예정인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13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4.4% 증가한 수치며 2위인 미래에셋대우(1102억원)와 비교해도 200억원 가량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개막전’의 낭보를 발판삼아 올 하반기 개시되는 초대형 IB 사업에서도 타사 대비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늘려 초대형 IB 요건을 충족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초대형 IB 취지상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역량이 운용 성과를 판가름할 것”이라며 “운용성과를 고객과 나누는 차원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IB 분야에서의 성적표도 나쁘지 않았다.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IB부문 수익은 315억원 수준.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7%에 달해 올해 실적상승을 견인한 요인이 됐다.
이 기간 동안 총 5건의 IPO를 주관, 시장점유율이 인수금 기준 28.3%, 수수료 기준 29.7%로 업계 2위를 차지했다.
공모증자 부문에서도 삼성증권, 대한항공 등 총 5건의 공모증자에 참여, 인수/모집금액 기준 36.0%, 수수료 기준으로는 30.9%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아울러 회사채 부문에서는 인수금액 기준 업계 3위, S/F 시장에서는 1위로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을 점했다.
유상호 사장을 필두로 한 초대형 IB 사업 전개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초대형 투자은행에 새로 허용되는 발행어음 업무를 비롯해 자본시장 전체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 선점으로 IB 대전에서 기필코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