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역전현상 뚜렷, 단기·부동산 쏠림불균형 성장 오히려 침체기 때 대규모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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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5년간 국내 자산운용시장 규모는 1006조로 약 1.86배 증가했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공모펀드, 특히 주식형 펀드의 자금이 줄며 수요기반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반면 사모펀드, 단기성 자금은 대거 늘어 불균형적인 성장을 나타내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공모 및 사모펀드, 투자일임 등을 포함한 국내 자산운용시장 규모는 1006조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말 541조원에 비해 1.86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사모펀드와 투자일임의 연평균 성장률은 17.7%, 13.2%에 달해 급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의 경우 공모펀드 시장규모를 넘어섰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모·일임 중심으로 쏠림현상이 가속화됐다는 이야기다.
사모펀드 유형별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보면 단기금융 44.9%, 부동산 24.6%, 특별자산 23.6% 등이다. 주식형의 경우 9.4%에 불과해 투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지 못했다.
공모펀드 역시 주식보다 단기금융과 부동산 및 특별자산으로 쏠려있다.
연평균 증가율을 기준으로 보면 채권형 17.7%, 단기금융 15.6%, 부동산 12.8%, 특별자산 11.2% 등 순이다.
이에 반해 주식형의 경우 규모 자체가 79조6000억원에서 53조700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비중 또한 47.1%에서 22.9%로 급감했다.
이는 주식형 공모펀드의 시장규모가 매년 평균적으로 7.1%씩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앞서 거론한 사모펀드와 공모펀드를 종합하면 공통적으로 안전자산과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규모는 커진 반면 주식형 공모펀드의 규모는 대폭 줄어들어 투자자들에게 기피현상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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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펀드와 공모펀드의 자산유형별 구성 변화.ⓒ금융투자협회
문제는 주식시장의 자금수급 현상이 단타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김종민 연구위원은 “공모펀드에서 유출된 자금 일부는 다른 유형의 펀드로 이동했을 수 있으나 상당 부분 펀드시장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문제는 주식시장이 하락했을 때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상승할 때 대거 자금이 빠져나가는 단기투자 행태 및 자금유출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개인투자자들의 공모펀드 기피현상으로 공모펀드의 주요 수요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며 “이는 펀드투자에 대한 신뢰저하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재산증신 수단인 펀드 본연의 역할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은행을 비롯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들은 고객들에게 단기, 수익률 극대화를 표방하며 자금 끌어모으기에 혈안이 돼 있다.
고객 입장에선 높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어 좋지만 시장이 급락하거나 침체기에 빠지면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금융회사들은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의 자금 수급이 가능한 펀드상품에 더욱 힘쓸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