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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3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0.04% 포인트 개선된 것이다.
특히 2012년 4분기(1.33%)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실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미국, 일본은행의 건전성과 견줄만하다.
미국 상업은행의 평균 부실채권비율은 1.39%, 일본 전체은행의 평균 부채비율은 1.40%다.
금융감독원은 “1분기 중 은행권의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감소했으나 대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총 23조7000억원에 달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1조7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7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조선업, 해운업 등 일부 업종에 대한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그동안 미적지근했던 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조선업의 부실채권비율은 11.56%, 해운업은 4.68%를 기록 중이다.
금융감독원도 “조선업 등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의 부실채권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자산건전성 분류 및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권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곳은 지방은행이었다. 대구, 부산, 제주, 전북은행 등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모두 1%를 넘어섰다.
시중은행 중에선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85%로 높았으나 지난해 3분기부터 빠르게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