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줄기세포치료제 등 강점…중소업체 선전 기대감
  • 지난해 주요제약사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및 임상중단 등의 영향으로 바닥을 쳤던 제약·바이오 주가가 올 하반기부터 회복해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은 대형제약사는 물론 중소제약사의 주목할만한 임상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 선진시장 출시 등 R&D성과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다국적 제약사의 현금 보유액은 평균 7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주력 품목의 특허만료로 저성장 위기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다국적 제약사들은 활발한 기술도입과 M&A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충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2015년 이후 미국,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 3000억원 이상 기술도입 사례는 총 10건인데 이 가운데 6건이 국내 업체와 체결한 계약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한미약품 등이 이끌어낸 대형 기술수출이 촉매가 돼 다수의 중소형 기술수출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올 하반기를 비롯해 향후 R&D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로는 바이오시밀러, 줄기세포치료제 등이 꼽힌다. 해외시장 진출은 물론 또 다른 기술수출 계약까지 이어질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바이오시밀러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유럽에서의 허가를 앞두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당뇨병치료제 '란투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유럽 허가도 대기 중이다.

    보툴리눔 톡신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출시된 8품목 가운데 3품목을 국내 업체인 메디톡스, 대웅제약, 휴젤이 개발했다.

    메디톡스의 경우 기존의 분말형과 달리 별도의 희석이 필요없는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이노톡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오리지널 '보톡스' 개발사인 앨러간에 역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앨러간은 올해 하반기 미국 현지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웅제약의 경우 최근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대웅제약은 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미국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줄기세포치료제도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보이는 부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출시된 6품목 가운데 4품목이 국내 업체가 개발한 제품이다.

    해당 품목은 파미셀의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AMI', 메디포스트의 퇴행성무릎연골 치료제 '카티스템', 안트로젠의 크론성누공 치료제 '큐피스템', 코아스템의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이다. 

    4품목 모두 유럽, 미국이 아닌 국내 허가만 받은 상황이지만 처방 데이터 축적과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연구개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위제약사 보다는 중소 바이오업체의 파이프라인 이벤트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경쟁력만 있다면 기술수출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상위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하반기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