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경영 승계 1위 후보 신 전무 올해 롯데지주 주식 1만1796주 매입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라, 고심 깊은 것으로 전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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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家) 오너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의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신동빈 회장의 대외 활동에 적극 동행하면서 신 전무 보폭과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경영 승계를 염두해 둔 행보로 본다. 다만 신 전무는 신사업 성과 등으로 경영 승계의 명분을 쌓아야만 하는 무거운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27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유열 전무의 승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 전무는 현재까지 거론된 유일하면서 유력한 롯데그룹의 승계 후보이다.그룹의 인사 발표 시기는 지난 4년 간 11월, 12월 각각 2번씩 인사가 단행된 만큼, 올해도 11~12월 사이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오너 2, 3세들은 초고속 승진 절차를 밟는다. 통상 차장,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 부회장 순으로 승진하며, 이 과정에서 그룹의 성장 동력이 되어줄 신사업 분문이나 그룹 핵심 사업 부문에서 과시적인 성과를 드러내면서 재계에서 존재감과 목소리를 키우게 된다.신 전무도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 신 전무는 지난 2022년 한국 롯데케미칼 상무로 인사가 단행된지 1년 만인 2023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로 승진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다.올해에도 지난 2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 6월 일본 롯데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 전무가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첫 입사한지 4년 만이다. 이번 인사로 신 전무가 한·일 롯데 사이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본다.신 회장은 신 전무를 롯데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신 전무는 신동빈 회장과 해외 출장을 비롯한 국제 행사, 경영 전략 회의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신 회장 주재의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 참석해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과 함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올해 처음으로 롯데지주 주식도 매입했다.
신 전무는 지난 6월, 9월 2달에 걸쳐 롯데지주 주식 7541주, 4255주를 각각 사들이면서 총 1만1796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전체 지분의 0.01% 수준이다. 기업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는 게 롯데그룹 측의 설명이다.신 전무의 경영 능력은 시험대에 올랐다. 신 전무가 그룹 핵심 사업이나 신사업에 성과를 보이며 입지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다만 문제는 아직까지 그룹 내에서 뚜렷하게 드러낼 성과가 없다는 점이다. 신 전무도 이 같은 ‘성과’에 대한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신 전무와 같은 1980년대생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현대 정기선 부회장 등은 경영 전면에 나서며 경영 능력을 입증받는 상황 속 차세대 경영자로 입지를 다지는데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재계 관계자는 “신 전무가 주도하거나 추진하는 사업 등과 관련한 성과를 대외적으로 보여 주어야 되는 상황은 맞다”면서도 “미국 경기 냉각 가능성, 중국 성장둔화 등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 속 사업 전반의 경영환경이 어려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