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비중 지난해 대비 올 1분기 0.2% 상승에 그쳐복리후생비도 전년 대비 6.7% 소폭 상승···불투명한 업황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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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 호조로 1분기 일제히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데 반해 비정규직 비중과 복리후생비 등은 그대로 유지, '긴축경영'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전한 해외 프로젝트 손실 반영과 향후 주택경기 위축에 따른 먹거리 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 비정규직 수는 올해 1분기 1만3358명으로, 지난해 동기 1만4174명 대비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체 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비중은 지난해 26.5%(정규직 5만3403명)에서 올해 26.3%(정규직 5만828명)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먼저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진 업체를 살펴보면 현대건설 경우 지난해 37.2%(2679명)에서 올 1분기 37.2%(2615명)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포스코건설은 같은 기간 35.7%(1932명)에서 35.9%(2030명)로 다소 높아졌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26.6%(767명)에서 올 1분기 27.5%(825명)로 비정규직 비중이 늘었으며,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36.9%(598명)에서 1분기 41%(724명)로 4.1%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비정규직 비중이 낮아진 건설업체도 있다.

    삼성물산 1분기 비정규직 비중은 16.2%(1010명)로 지난해 16.3%(1194명) 보다 다소 낮아졌으며, 대우건설은 1분기 33.3%(2016명)로 지난해 34.9%(2216명)보다 1.6% 떨어졌다.

    대림산업도 1분기 19.6%(950명)로 지난해 동기 21%(996명) 대비 다소 하락했고, GS건설은 12.8%(780명)로 지난해 14.1%(895명)보다 소폭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분기 26.8%(1528명)로 지난해 29.2%(1711명) 보다 2.4% 비중이 낮아졌으며, SK건설은 1분기 17%(880명)로 지난해 20.7%(1186명) 보다 3.7% 떨어지며 가장 낮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와 같이 비정규직 비중이 낮아진 건설업체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이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것은 갖고있는 특성 때문"이라며 "일감이 일정하지 않고 수주 여부에 따라 변동이 심해 수주와 분양일정 중심으로 단기근로자를 채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을 단기간에 줄이면 인건비 부담이 커져 전체 고용도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직원 복리후생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조여 놓은 허리띠를 풀지 못하고 있다.

    10대 건설사의 올해 1분기 복리후생비는 1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1301억원 대비 6.7% 상승하는데 그쳤다.

    건설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2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44억원 대비 18.9% 낮아졌고, 포스코건설은 1분기 30억원으로 지난해 42억원 대비 28.6% 하락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대우건설도 349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392억원 보다 11% 떨어졌다.

    대림산업은 올해 231억원으로 지난해 255억원 보다 9.5% 낮아졌으며, 롯데건설도 29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31억원 대비 6.5% 떨어졌다. 현대산업개발은 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억원에서 19.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복리후생비용이 상승한 업체도 있다.

    현대건설은 165억원으로 지난해 136억원 대비 21.3% 올랐다. GS건설도 올해 73억원으로 지난해 70억원에 비해 4.2%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90억원으로 지난해 60억원 보다 33.3% 상승했고, SK건설은 30억원으로 지난해 28억원 보다 7.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황이 어렵고 전망 자체도 불투명하다보니 건설업체들이 최우선적으로 판관비(복리후생비) 등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달리 현재 직접적인 직원 복지에 손을 대는 업체는 드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0대 건설사들은 1분기 일제히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수주잔액은 지난해 1분기 301조1605억원에서 올해 1분기 290조161억원으로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