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비율·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동반 악화… 재무안정성 빨간불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률 저하… 수주잔고 증가가 '비빌 언덕'
  • ▲ 인천 연수구 소재 코오롱글로벌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인천 연수구 소재 코오롱글로벌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코오롱글로벌의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1조~2조원대 13개 건설사 중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이 동반 하락한 경우는 계룡건설산업과 코오롱글로벌이 유이하다. 재무안정성 회복을 위해서는 영업성과가 밑바탕이 돼야 하는데, 이어지는 낮은 영업이익률로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신규수주를 기반으로 수주잔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비빌언덕'인 것으로 보인다.

    7일 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코오롱글로벌은 유동부채 증가(+33.8%)로 지난해 1분기 91.4%에 비해 20.9%p 줄어든 70.4% 유동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13개사 평균인 93.9%를 하회하는 것으로, 13개사 중 코오롱글로벌보다 유동비율이 낮은 곳은 신세계건설(65.2%)과 한라(57.5%)가 유이했다.

    부채비율도 악화됐다. 총부채가 6.88%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지난해 1분기 374.7%에서 396.1%로 21.4%p 증가, 13개사 평균인 257.6%를 웃돌았다. 코오롱글로벌보다 높은 부채비율을 보유한 곳은 한신공영(470.5%)과 신세계건설(438.5%) 두 곳 밖에 없다.

    차입금의존도도 높아졌다. 단기차입금, 장기차입금, 사채 모두를 합산한 총차입금이 지난해 1분기 보다 11.1% 증가하면서 19.0%p 높아졌다. 높아진 차입금의존도는 210.6%로 200%를 넘어서며 재무안정성에 위험신호가 들어왔다.

    또 다른 재무안정성 지표인 이자보상배율 경우 소폭 상승(+0.21%p)했지만, 이는 영업이익 증가(+23.7%)에 따른 착시효과로 판단된다. 실제 이자비용은 71억원에서 79억원으로 11.4%p 증가했다.

    문제는 저조한 영업성과로 재무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을 벗기 어렵다는 점이다.

    1분기 코오롱글로벌 영업성적은 매출 7452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0.7%, 23.7%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활동 수익성을 판단하는 영업이익률은 0.05%p 개선에 그치면서 지수 자체도 2.20%에 머물렀다. 13개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4.96%이며 코오롱글로벌보다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동부건설(1.55%), 쌍용건설(1.31%), 금호산업(1.24%) 등 최근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졸업한 3곳에 불과하다.

    건설 부문의 높은 원가율이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풀이된다. 코오롱글로벌 건설 부문의 원가율은 89.2%로, 시평액 기준(코오롱글로벌 1조5085억원) 비슷한 규모의 △태영건설(1조5357억원) 80.1% △한양(1조4195억원) 86.8% △한라(1조5034억원) 88.4%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는 잠재 리스크 감소와 신규 먹거리 확보다.

    수주잔액은 13개사가 평균 0.15% 증가에 그친 가운데 18.8% 증가하면서 쌍용건설(+71.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액(건설 부문)대비 수주잔액 규모는 약 11.3년 수준이다.

    1분기 매출채권은 27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58% 줄어들었으며 미청구공사액은 2536억원에서 2258억원으로 10.9% 감소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4월 말 기준 신규수주 물량이 1조2600억원으로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2조5000억원)의 50%를 이미 넘어섰다"며 "대량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2분기 이후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