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비율 등 재무안정성 여전히 '불안'낮은 영업이익률·먹거리 자체사업 흥행 '필수'
  •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1분기 기준 3년 연속 부채비율 300% 이상을 기록한 한신공영이 올해도 4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470%를 웃도는 부채비율은 시공능력평가액 1조원 이상 23개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한신공영이 하반기 신규 분양할 자체사업 흥행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원가율 상승으로 이익률이 줄어든 데다 수주잔액마저 감소한 터라 고마진 자체사업이 흥행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에 큰 힘이 실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8일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한신공영 총부채는 1조354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6.38%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3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부채비율을 자랑한다. 이 기간 한신공영 부채비율은 594.6%에서 470.5%로 124.1%p 감소했지만 23개사 평균 부채비율인 146.0% 보다 3배 가량 높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미착공 프로젝트와 완공 사업의 영업대여금과 미수금에 대한 대손으로 2014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자본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며 "이에 2014년 말 부채비율이 590%까지 상승했으며 이후 차입부담 축소에도 1분기 부채비율이 470%를 웃도는 등 전반적인 재무구조는 열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개선 중인 유동비율과 , 차입금의존도 역시 업계 평균을 밑도는 등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유동비율은 93.2%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39%p 감소했다. 하지만 23개사 평균 119.0%를 하회하며 1.57p 증가한 이자보상배율(3.96배)도 평균 5.22배를 밑돌았다. 차입금의존도 경우 103.9%에서 96.7%로 줄어들었지만, 이는 자본총계가 18.3%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총차입금은 10.1% 증가하면서 질적 개선까지는 이뤄내지 못했다.

    최한승 수석연구원은 "양호한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는 주택사업에서의 현금유입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지만, 여전히 매출 규모에 비해 과중한 매입채무 부담으로 그 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뿐만 아니라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까지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로 자체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자체사업이 이달 이후 본격화되는 만큼 실적 확대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이달 인천청라를 비롯해 하반기 세종 2개 현장(1-5블록, 2-4블록) 및 부산 일광지구 등 총 4개 현장·1조3500억원 매출 규모의 자체사업을 신규 분양할 예정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많은 시행사들이 2014~2016년 자체공급을 늘렸고, 그 결과 최근 실적이 급격히 개선 중이다. 한신공영도 올해 자체공급을 성공시킨다면 2018~2020년까지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세종시에서 9000억원에 육박할 주택공급이 예정돼 있는 만큼 중소형사 내에서의 실적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업계 평균에 미치지 못 하는 영업이익률과 수주잔액을 감안하면 자체사업의 흥행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국내 토목부문과 해외사업 원가율이 지난해보다 각각 8.81%p, 2.29%p 오른 100.1%, 98.3%를 기록했다. 이에 영업이익이 33.7% 오르는데 그치면서 영업이익률(4.47%)은 소폭 개선(0.46%p)에 머물렀다. 이 기간 23개사 평균 영업이익은 3.21배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3.29%p 뛰었다.

    수주잔고와 보유용지 등 먹거리도 뒷걸음질 쳤다. 수주잔고는 2조889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조1727억원에 비해 8.93% 감소했으며 보유용지는 2018억원에서 1065억원으로 47.2% 줄어들었다. 줄어든 수주잔고는 매출액대비 6.48년 규모로, 시평액 1조~2조원대 13개사 평균 12년 규모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최 수석연구원은 "공공 부문의 경우 발주물량 감소와 경쟁 심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주택 부문은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 하에서 향후 큰 폭의 수주 회복이 어려울 전망으로 최근의 매출 성장세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한신공영은 최용선 회장 장남인 최문규 총괄부사장을 신임대표로 선임하면서 2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했다. 최문규 부사장은 기존 태기전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베트남 시장 공략을 기반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대원외고를 거쳐 서강대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선더버드 MBA에서 국제경영과 마케팅을 전공했다. 현대상선과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했으며 2005년 경영지원 부서장으로 한신공영에 입사,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7년 영업담당 임원(상무)으로 승진했고, 2011년 경영기획실장에 올랐다. 지난해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