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제외와 대형화·공급화로 수요 이끌어오피스텔 매매가 오르고… 수익률은 지속 하향세
  • ▲ '대치3차 아이파크' 조감도. ⓒ현대산업개발
    ▲ '대치3차 아이파크' 조감도. ⓒ현대산업개발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자사 아파트 브랜드를 적용한 '브랜드 오피스텔' 공급에 박차를 가하면서 부동산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특화설계 도입으로 상품성 측면에서도 아파트 못지않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분양가와 매매가가 상승하는 반면, 월세는 오르지 않고 임대수익률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전국 19개 단지에서 총 1만650실의 오피스텔 물량이 쏟아진다.

    이 가운데는 특히 현대건설이나 GS건설 등 대형사들이 내놓은 브랜드 오피스텔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오피스텔은 기존의 브랜드 밸류에 따른 높은 인지도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공급된 '대치 3차 아이파크'의 경우 최고 26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곳은 청약 당일 신청자들이 새벽 2시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 분양된 '광교컨벤션 꿈에그린'은 746실 모집에 총 6만4749명이 몰리면서 평균 8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곳에는 시장 위축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떴다방'까지 등장하면서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선보인 '그랑 시티 자이'는 계약 시작 이틀 만에 완판됐고, 같은 달 공급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역시 평균 경쟁률이 21대 1에 달했다.

    이처럼 오피스텔 시장이 돌풍이 일으키는 것은 지난 11·3대책에 따라 아파트 분양시장이 규제를 받는 반면, 오피스텔은 분양권 전매지간과 재당첨 금지, 청약 규제 등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 최저금리 지속으로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들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린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대형사들이 기존 오피스텔과 달리 아파트처럼 살 수 있도록 대형화·고급화 전략을 펼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아파트에 진입하지 못하는 수요까지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오피스텔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분양가와 매매가는 오르고 있는 반면,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시세 조사 결과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4월(5.03%)보다 0.02%p 하락한 5.01%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의 경우 2014년 2분기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반해 매매가는 상승일로다. 1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분기보다 0.24% 올랐다. 서울 평균 매매가는 지난 4월 기준 2억2700만원으로, 지난해 4월 2억2203만원에 비해 497만원 올랐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팀장은 "오피스텔 등 최근 수요자들이 몰리는 곳만 봐도 대규모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과 같이 도시가 형성돼 가면서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여지가 큰 곳이 분양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브랜드가 약하거나 소규모로 지어지는 오피스텔의 경우 가격이 싸더라도 여전히 수요자가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될수록 확실히 검증된 곳에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