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유가하락 등 미국 금리인상 영향…석화산업 호황 장기화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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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화학 공장 자료사진.ⓒ뉴데일리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 상승'과 '유가 하락' 효과가 석유화학업계의 호황을 강하게 견인하면서 하반기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2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잇따른 금리인상을 기반으로 긍정적인 시황이 시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파라자일렌(para-xylene) 등 화학산업 비중이 높은 정유업계 역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휘발유, 경유 등 각종 석유제품의 가격 하락 등으로 이어지지만 그에 상승하는 견조한 수익성을 뒷받침 해 줄 것으로 예측된다.
A사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 상승효과의 경우 수출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산업에 환차익 등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달러화 강세 역시 국제석유시장에서 유가 하락을 이끌어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 인하로 이어지고, 제품간 스프레드(spread. 원료와 제품의 가격차이) 확대 효과로 이어져 수익 증대를 가져다 주게 된다"고 덧붙였다.
B사 관계자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가치 상승은 환율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수출을 통한 수익성이 증대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폐가치 상승에 따른 재화가치 하락으로 추가 약세를 보일 석유가격은 석유화학제품의 수요와 스프레드를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배럴당 40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저유가 상황에서 꾸준한 수요와 안정적인 스프레드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는 앞으로 더 내려갈 유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저유가에서는 석탄화학과 가스화학 등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어 금리인상에 따른 추가적인 석유가격 하락이 호황에 기름을 붓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저유가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이 뚜렷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스프레드는 확대됐다.
각종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원료인 나프타(naphtha)는 가장 최근 거래에서 t당 399달러에 거래됐고 이는 지난해 6월 평균 가격(425달러)보다 낮아졌다.
주요 석유화학제품인 에틸렌(ethylene)은 가장 최근 거래에서 t당 961달러, 프로필렌(propylene)은 882달러, 부타디엔(butadiene)은 966달러를 기록했고 벤젠(benzene)은 75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가스화학이 본격화되면서 생산량이 증대하고 있는 에틸렌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스프레드가 개선됐다.
일각에서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미국 수출용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중국이 국내의 중간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무역 구조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무역흑자를 보고 있는 중국이 최근 미국에서 에너지원을 수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무역 균형을 원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이행하고 있어 양국의 마찰 가능성은 극히 낮다.
미국은 차츰 회복돼 가는 자국 경제의 물가상승을 견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 3월에 이어 최근 올해 두 번째 금리인상을 결정했고 관련 업계는 추가적인 금리인상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중에 돌아다니던 화폐의 발이 묶여 화폐가치 상승을 견인하는 금리인상을 통해 미국은 그동안 무역적자를 봤던 중국, 멕시코 등지에서 달러(dollar)를 회수하려고 하고 있다.
업계는 비정상적인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던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한 것이 세계경제의 정상화의 신호라고 해석하며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국은 각종 규제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오른 생산비용으로 제조업이 침체돼 저금리 정책을 통한 소비국 지위를 유지했던 비정상적인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석탄-석유-가스 등 3대 화석연료의 수출을 통해 경제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