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예약·비용 결제·증명서 발급부터 만성질환 관리까지…"제도에 진화 가로막혀"
  • ▲ ⓒ각 대학병원 제공
    ▲ ⓒ각 대학병원 제공


    대학병원이 제공하는 환자 서비스가 어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통해 진화하고 있다. 다만 제도에 서비스 진화가 가로막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까지 대학병원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은 진료비 결제, 진료예약 등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환자의 대기시간을 줄여주는 데서 활용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는 자체개발 어플리케이션 'Hi-차'를 통해 대기현황, 진료비 결제, 대기표 발권, 예약 및 확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진료예약 어플리케이션을 마련했던 분당서울대병원도 어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 리뉴얼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했다. 최초로 진료비 결제를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도록 한 것에서 나아가 진료비 세부내역서나 외래진료 사실확인서 등 증명서 일부를 온라인 발급할 수 있게 했다.


    대형병원 중심으로 복잡한 병원 동선을 알려주는 이른바 '길잡이' 서비스도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초부터 원내 주요 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자체 개발 '암병원 VR'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양대병원과 경북대병원은 목적지를 알려주는 네비게이션 기능을 '스마트 에스코트 서비스'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질환을 중심으로 환자들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어플리케이션도 서비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만성질환에서 두드러진다. 주요 대학병원들은 만성질환관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 체크와 관리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은 만성질환자의 건강체크와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한 '세컨드 윈드'와 만성질환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헬스브레인'이라는 모바일게임 어플케이션을 통해 질환 중심의 환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내 손안의 차트'를 통해 진료예약뿐 아니라 고협압과 당뇨, 천식, 아토피 등 각종 만성질환자 스스로 맞춤형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실제 진료기록과 연동된다.


    분당서울대병원도 '헬스포유' 어플케이션을 통해 환자가 직접 운동량과 혈당, 혈압정보를 입력하면 병원 정보시스템과 연동돼 의료진에게 전달돼 참고자료로 이용되도록 하고 있다.


    대학병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앱은 환자가 지불해야 하는 행정적인 비용을 줄여주고, 건강정보를 기록하는 선에서 국한된 모습이다. 법 제도적 측면에서 그 이상 활용에는 한계가 있는 것.


    현행 의료법상 진료 시간 외에 어플케이션 등을 이용해 환자를 진료하거나 치료 행위를 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환자가 실시간으로 증상을 말하고 의사가 진단하는 '원격 진료' 행위는 불가능하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에게 보다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 시대에 발맞춰 모바일헬스케어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대학병원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아직은 법적인 제한이 있어 행정적인 지원과 건강기록 서비스 정도에 국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도가 기술적 혁신을 뒷받침한다면 그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