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고대의료원 등 디지털병원화 박차… 빅데이터센터 구축·개소 잇따라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주요 대학병원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첨단 디지털병원 구축에 진력하고 있다.


    고유의 목적인 진료 부문의 보조 수단에서 나아가 병원 운영 전반에 AI 활용도를 높인 '디지털병원'으로의 탈바꿈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인공지능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확보가 관건이다. 때문에 주요 대형병원은 빅데이터센터를 잇따라 개소하며 디지털병원으로의 첨단화를 꿈꾸고 있다.


    디지털병원의 시초격인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달 빅데이터센터를 공식 개소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20년을 목표로 인공지능을 탑재한 클라우드와 기반의 '3세대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HIS)'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HIS는 AI가 방대한 의료정보를 분석해 의사 진단과 처방을 돕고 실수가 잦은 의료진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11월 정밀의료데이터사이언스ICT센터를 개소한 연세의료원은 2020년 개원 예정인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을 진료 과정을 전면 전산화한 디지털병원으로 모델링했다.


    연세의료원은 제중원 설립 이후 133년간 축적된 환자 진료 데이터를 인공지능과 결합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빅데이터 가공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빅데이터 기반 진료서비스를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에 적용할 계획이다.


    고대의료원은 AI병원을 표방하고 있다. SK(주) C&C와 손을 잡고 'AI 소프트웨어'를 구축한다. 양측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 개발 및 의료정보 학습 △사물인터넷(IoT) 기반 환자 편의 서비스 도입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접목해 수술 상황 및 의견을 공유하는 시스템 구축 등을 오는 11월까지 기존 3개 병원에 적용할 예정이다. 오는 2020년 준공 예정인 안암 첨단융복합의료센터는 설계 단계부터 ICT를 반영한다.

    올초 IBM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한 건양대병원도 마찬가지다. AI 기반 디지털병원 구축을 위해 SK(주) C&C와 협약을 맺었다.


    건양대병원은 2020년 5월 개원을 목표로 로봇 수술, 초정밀 AI를 활용한 정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ICT 종합병원' 건립을 추진중이다. 현재 본격적인 설계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올 11월 착공한다.


    대형병원들이 앞다투어 디지털 첨단병원을 표방하며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이유는 환자 수에 의존하던 병원 산업에 새로운 경쟁력을 찾기 위해서다.

     

    고대안암병원 이상헌 연구부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활용은 의료기관도 피할 수 없는 방향"이라면서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치료의 질을 높이는 것에서부터 효율적으로 병원을 경영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의료서비스의 IT화는 잠재력이 엄청나다. 이와 관련한 최적화된 연구를 통해 치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