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홈플러스 등급 하락 가능성, 2월 27일 이후에야 인지"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전 기업어음 발행 … 형사 고발 검토한기평 "내부적으로 신용등급 하락 예측 가능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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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연합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 대표들은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지난달 28일 전에 신용등급 하향을 인지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채권 발행업체와 신용평가사는 계속 교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자본시장 입장에서는 당연히 알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예를 들어 등급 유지를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는 등 그런 이야기들이 오갔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의 주관사이다.신영증권이 이번 사태의 피해자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사실 제가 이 자리에 와 있는 것 자체가 좀 화가 난다"면서 "우리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등급이 떨어진 다음날인 3월 4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금 사장은 "2월 25일 아침에 유동화 등급에 A3 제로가 나왔고 그래서 그날 820억원을 기표했다"며 "만약 그날 등급이 떨어질 것 같다거나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홈플러스에 발행 취소를 요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우리가 홈플러스 측에서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2월 27일 오후 6시 이후"라며 "그래서 사실 우리도 전혀 예측을 못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홈플러스가 오는 6월 2500억원을 메리츠금융그룹에 조기 상환해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금 사장은 "홈플러스가 메리츠증권에 2500억원의 채무가 있고, 해당 채무가 올해 6월에 만기가 된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적이 있느냐"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메리츠를 통해 1조3000억원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2500억원이 올해 만기가 온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고 언급했다.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홈플러스에 대한 형사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금 사장은 언급했다.
한기평 역시 신영증권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김기범 한기평 대표도 심사 과정 중 홈플러스가 신용등급의 하락을 예상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민 의원의 질의에 "내부적으로는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