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2배 올려도 감축 효과 없이 국민 유류세 부담만 늘어"10개 시나리오 제시…"감축 효과 최대 1% 수준,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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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감축 일환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경유세 인상과 관련 실질 효과는 1%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경유를 지금보다 2배 이상 올려도 미세먼지 감축 효과로 이어지기 보다는 유류세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수송용 에너지 상대가격 합리적 조정방안 검토에 관한 공청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지난해 5월 정부는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일환으로 조세재정연구원·환경정책평가연구원·교통연구원·에너지경제연구원 등 4개 기관에 에너지 세제개편에 관해 연구용역을 맡긴 바 있다.조세재정연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는 휘발유와 경유, LPG(액화석유가스)에 대한 가격 조정시 10개 시나리오별 미세먼지 감축 효과 및 경제적 파급효과 등이 포함됐다.특히 그동안 논란이 이어진 경유세 인상에 따른 미세먼지 감축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2014년 기준 국내 총 배출량 대비 경유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시나리오별로 적게는 0.1%에서 최대 2.8% 수준에 불과했다.또한 전반적으로 오염물질 배출량은 감소하지만 일산화탄소(CO)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의 경우 시나리오에 따라 더 증가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유세를 인상하면 상대적으로 휘발유 소비가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 일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휘발유 소비 증가로 오염물질 배출량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유류세 조정과 관련 경제적 파급효과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업 등을 제외한 전 산업부분에서 생산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유류세 조정정책은 세금 인상 규모에 따라 세율 조정 8년차까지 실질국내총생산을 온실가스배출량전망치(BAU) 대비 약 0.01%~0.21%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됐다.반면 세수 효과는 최소 5180억원에서 최대 18조1535억원까지 증대가 예상됐다.이동규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조세지출성과관리센터장은 "현행 에너지 상대가격의 합리적 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연구가 필요해 이뤄졌다"며 "수송용 에너지 상대가격 수준을 평가하고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감축효과와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 등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