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 연간 매출 1200억원 규모… 유한양행 연매출 1조5000억 넘을지 관심비리어드 등 특허만료 따른 매출 하락 만회… 길리어드와 파트너십 이어가
  •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도 연매출 업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쥴릭파마가 유통을 담당했던 길리어드의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의 국내 유통이 7월부터 유한양행으로 변경됐다.

    두 제품의 지난해 합산 연간 국내 매출은 12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5월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됐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기준 소발디와 하보니의 건강보험 청구액은 각각 832억원, 155억원이다.

    유한양행을 통해 이달부터 판매가 시작되면 올해 600억원, 내년 1200억원의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발디와 하보니의 매출액 1200억원은 유한양행의 작년 사업연도 매출액 1조3208억원의 9%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C형간염 치료는 그간 인터페론 주사에 의존해 왔지만 두 약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환자들의 편의성은 물론 완치율을 높이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소발디와 하보니는 2015년 9~10월 허가돼 지난해부터 처방이 시작됐는데, 두 약물 모두 대부분의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형에 대해 완치율 90% 이상을 보인다.

    길리어드가 유한양행을 통해 소발디와 하보니의 판매를 시작한 배경에는 지난 5~6월 경쟁약물인 MSD '제파티어', 애브비 '비키라', '엑스비라'가 보험급여 적용 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길리어드로서는 현재 사실상 C형간염치료제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력이 입증된 유한양행을 통한 방어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길리어드와 유한양행의 파트너 관계는 이미 오랜 기간 다져졌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에이즈치료제 '트루바다', '스프리빌드', '젠보야' 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C형간염치료제 도입까지 이뤄지면서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올해 유한양행이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1조5000억원 능선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대형 오리지널 품목 도입 성공으로 전문의약품 매출 신장과 수익성 개선은 하반기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별도 기준 매출신장률이 지난해 17%에 이어 올해 15%, 내년에도 9%이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소발디와 하보니의 도입으로 주요 품목의 특허만료에 따른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도 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1월 특허만료되는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는 개량신약과 제네릭 출시 등의 영향으로 내년부터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비리어드의 지난해 매출은 1392억원으로 유한양행의 품목 가운데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 도입품목 확대로 유한양행은 하반기까지 양호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외형 유지를 통해 선두자리를 지키며 올해 상위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