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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이 2019년초 마곡지구 새 병원 개원을 앞둔 가운데 사업을 진두지휘할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최연소 이대동대문병원장을 역임한 심봉석 의료원장으로, 새 병원 건립과 운영 안착이라는 무거운 과제가 그 앞에 놓였다.
이화의료원은 제16대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심봉석 비뇨기과 교수(1957년생)을 임명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그와 함께 제12대 이대목동병원장에는 정혜원 산부인과 교수(1959년생)도 선임됐다. 이들 임기는 오는 8월1일부터 2년 동안이다. -
이들 임기가 진행되는 2017년~2019년 이화의료원에는 의료원 명운이 달린 큰 사업이 걸려 있다. 내년 개원 예정인 서울 마곡지구 새 병원 건립 사업이 그것.
그간 이화의료원장 연임이 통상적이었지만 김승철 현 의료원장 대신 심봉석 신임 의료원장이 굵직한 사업의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원 내부에서는 심 신임 의료원장의 리더십에 대해 탁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의료원 사상 최연소로 이대동대문병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당시는 경영난을 겪던 동대문병원과 목동병원 통합 논의로 진통을 겪던 시절로, 젊은 나이에 총대를 메고 병원을 이끌었다. 성향 역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중요한 시점에서 심봉석 신임 의료원장이 새로 의료원을 이끌게 되면서 우려보다는 기대가 높은 이유다.
심 의료원장에게 놓인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최근 경영 안정화가 된 이대목동병원의 경영개선을 유지·발전시키는 것. 이를 기반으로 새 병원인 이대서울병원 건립을 마무리짓고, 안착시키는 것.
그간 의료수익 측면에서 고전하던 이대목동병원은 최근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의료이익에서는 2013년과 2014년에는 100억원가량의 적자를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흑자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지난 6월에는 역대 최고 월 의료수익을 달성했다.
현 의료원장 시절 토요 전면진료 등 의료수익 개선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의 성과다.
그간 이대목동병원이 수익을 제대로 못내는 상황에서 새 병원 건립이 가능하겠냐는 위기 의식이 고조됐던 터라 이대목동병원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상승세인 경영실적을 유지하거나 더 성장시켜야 하는 것은 바통을 이어받은 심 신임 의료원장이 받은 과제다.
무엇보다도 심 신임 의료원장 앞에 놓인 절체절명 과제는 새 병원의 연착륙이다. 그동안 이대목동병원은 대다수 서울의대·연세의대 출신 양질의 의료진을 보유하고도 지역 병원의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진 못했다.
새 병원을 건립하면서 내건 슬로건도 글로벌·전국구 대학병원을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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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화의료원은 그간 가칭 이대마곡병원으로 명명됐던 새병원의 이름을 이대서울병원으로 확정했다. 글로벌과 프리미엄 등 새병원의 이미지와 적합하고, 첨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최고 대학병원 대표성을 담는다는 취지.
이화의료원은 이대서울병원에 첨단과 혁신을 담고 있다. 국내 최초로 기준병실 3인실, 전중환자실 1인실 설계뿐 아니라, 암과 뇌혈관질환, 장기이식 등 고난이도 중증질환을 집중적으로 진료하고 국제 진료센터와 프리미엄 건강증진센터 계획도 담겼다.
이대서울병원이 6천억원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첨단병원이라고 하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학병원 경쟁에서 환자에게 병원 브랜드네임을 각인시키고, 빅5 병원 대신 이대서울병원을 택하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설비와 의료진 투자만큼이나 마곡지구 내 안착과 전국구 병원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차별화된 홍보가 관건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몇년간 여성에 특화된 병원이라는 콘셉트로 각종 특성화 센터 건립에 맞춘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왔다.
이화의료원 관계자는 "심 신임 의료원장은 그동안 전문성 있는 지식을 일반인 눈높이에 맞춘 칼럼들을 게재하면서 자기 PR에도 익숙한 스타일"이라면서 "혁신적인 IT기술에 대한 관심도, 병원 홍보 아이디어도 풍부하고 중요성을 잘 인지하는 등 젊은 감각의 경영진"이라고 기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