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선불충전금 6개분기째 '역대 최고치'쿠팡이츠 점유율 확대에도 충성 고객 소비 굳건새 수장 김범석 대표 "다양한 변화 통해 성장 궤도 오를 것"
  • ▲ 선불충전금 운용현황 공시ⓒ배달의민족 앱 캡처
    ▲ 선불충전금 운용현황 공시ⓒ배달의민족 앱 캡처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의 맹추격에도 선불충전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 배달의민족 '선불충전금 운용 현황 공시'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배민의 선불충전금 총 규모는 344억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93억원 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 

    배민 선물하기(상품권) 226억4800만원, 배민페이머니 117억5700만원이다. 

    선불충전금 규모는 2023년 3분기부터 6개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선불충전금은 이용자가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의 대가로 선불업자에게 지급한 금액으로 대금결제, 양도, 환급 등에 사용한 금액을 차감한 잔액을 의미한다. 

    배민의 선불충전금 규모 확대는 배민 이용자의 상품권과 배민페이 거래가 증가했다는 뜻으로 배민을 이용하는 충성고객이 굳건하다는 반증이다.  
  • ▲ 우아한형제들 김범석 대표ⓒ우아한형제들
    ▲ 우아한형제들 김범석 대표ⓒ우아한형제들
    이번 수치는 쿠팡이츠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3월부터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며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오고 있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1년 전보다 404만명(72.1%) 늘어 1000만명(963만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2023년 15% 수준이던 쿠팡이츠 점유율은 최근 26%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배민 이용자는 2243만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용자 수 정체에도 선불충전금 규모가 증가할 수 있었던 배경은 충성고객의 소비 증가다. 시기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배민 관계자는 "고객들이 연말 연휴와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날에 배민상품권을 선물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충전금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배민은 올해 다양한 변화를 통해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다. 

    1월 취임한 우아한형제들 김범석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전사발표에 직접 나서 “2025년에는 배민을 다시 성장의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배민은 ▲배민 앱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 변화 ▲배달과 CS 품질 상승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 혜택 강화 및 지역 확대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