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의혹 제기에 '법적대응' 등 모든 조치 고려 입장 내놔플랫폼 신뢰성 훼손 발끈…"사실관계 확인 없는 무책임한 보도"


  • 삼성이 네이버와 카카오(다음) 등 포털 기사 배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언론보도를 반박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겨레신문이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특히 오보를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19일 해명자료를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기사 배열에 삼성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한겨레신문의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오전 보도를 통해 삼성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불리한 기사가 노출되지 않도록 삼성전자가 네이버와 카카오의 기사 배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삼성이 조직적으로 나서 이재용 편법 승계와 관련된 비판적인 기사의 포털 노출을 막고 그룹 차원의 댓글 대응도 있었다는 주장이다.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들은 2015년 5월 15일 삼성문화재단과 관련된 내용들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취임했다는 사실이 주를 이룬다. 이같은 내용은 동아일보, 머니투데이, 매일경제, 서울경제, 중앙일보, 한국경제신문, 한국일보 등 중앙 일간지에 보도되면서 수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관련 기사들은 네이버 모바일 메인에 7시간 32분 동안 노출됐다"며 "1분 단위 기사배열이력이 공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조차 확인하지 않고 정황만으로 의혹을 제기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해당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당일의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 요청도 없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겨레 측이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기사를 작성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네이버는 어떤 외부 요인에도 네이버 뉴스 서비스 책임자인 유봉석 전무이사를 포함한 직원들이 지켜 온 기사 배열 원칙이 흔들린 적이 없다"며 "플랫폼에 대한 신뢰와 직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해당 보도에 언급된 진성호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네이버 평정 발언의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내용으로 관련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으며,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진 전 의원이 공개 사과와 해명을 했다는 설명도 따라 붙었다.

    회사 관계자는 "네이버는 플랫폼의 투명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한성숙 대표가 직접 투명성위원회를 이끌며 뉴스 서비스 운영 전반에 대해 상시 점검하며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추천 시스템과 사용자 피드백 기반 알고리즘 방식의 배열 기사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등 신뢰받는 네이버가 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