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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지난해 상당한 이익을 남겼지만 사회공헌활동에는 인색했다.
은행권 수익이 대부분 서민들의 대출 이자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4대 은행의 평균 사회공헌비 지출 비율은 평균 3%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 중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조2004억원을 벌여 들였지만 사회공헌비용으로 243억원만 지출했다. 이는 이익 대비 비용이 2.02%에 불과했다.
신한은행 역시 1조1792억원의 이익을 내고도 366억원만 사회공헌비로 사용했다.
그나마 국민, 우리은행만이 간신히 5%를 넘으며 체면치레했다.
외국계은행은 더 볼품없었다.
SC제일은행, 씨티은행은 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율이 각각 1.72%, 1.12%로 제 살길 바빴다.
이들은 국내에서 돈을 벌어 본국에 돈을 보내는 일에만 집중한 셈이다.
실제 씨티은행의 지난해 배당금은 총 1145억원으로 2년 연속 1000억원을 넘겼다. SC제일은행도 지난해 흑자로 돌아서자마자 배당을 재개, 총 800억원을 본국에 송금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번 돈을 회수하기에 바쁜 외국계 은행들은 사회공헌이나 서민지원 등 사회에 환원하는데 여전히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지방은행은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JB금융지주는 이익의 10% 이상을 지역민을 위한 사회공헌비용으로 지출해 사회적 모범을 실천했다.
광주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지출 비율은 13.47%, 전북은행은 33%에 달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사랑의 설맞이 행복꾸러미 행사 ▲추석 소외계층 전통시장 장보기 ▲행복나눔 사랑의 방한복 나눔 ▲전 직원 지역 사랑봉사단 운영 ▲대한적십자사‧사랑의열매 후원 ▲결손가정 교복나눔 후원 ▲희망이 꽃피는 공부방 사업 ▲다문화가정 문화교실 사업 ▲지역 취약계층 및 복지시설 후원 ▲지역 사회공헌행사 후원 등 지역사회와 공익을 위해 힘썼다.
전북은행은 소외계층 대상 사회공헌사업과는 색다르게 사회복지사를 위한 행사를 마련해 응원과 격려하는 행사로 사회적 관심을 이끌었다.
또 진로와 취업 때문에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커리어 캠프’를 실시한 점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부산, 경남은행도 지역사회를 위해 각각 100억원 이상 비용을 선뜻 내밀었으며 대구은행도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는 등 지역민을 끌어안는데 집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