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36.9% 증가한 215억원… 매출은 소폭 감소얀센, 사노피 등 기술수출 신약 하반기 본격적인 임상 돌입
  •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노피 기술 감소분을 제외하고도 기록한 높은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반기부터는 얀센, 사노피 등에 기술수출한 신약들이 본격적인 임상에 들어가면서 기업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연결회계 기준으로 2017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2228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236.9%나 증가한 21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작년 계약변경에 따른 사노피 기술료 감소분을 제외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모든 부문의 경영지표가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노피 수익을 제외한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4.5%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 순이익은 26.2% 성장한 121억원을 달성했다. R&D 투자액은 368억원(매출대비 16.5%)으로 국내 제약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2분기 실적 호조는 한미약품 주력 품목들의 안정적 성장과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 고지혈증치료 복합신약 '로수젯' 등 주력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서 선전했으며, 제넨텍과의 라이선스 계약금 일부도 수익으로 인식됐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5.4% 성장한 3억49만위안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42.8% 증가한 3721만 위안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경영지표가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된 가운데 하반기부터 기술수출한 신약들의 임상이 본격화 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3분기에는 얀센에 기술수출한 당뇨·비만 신약 'JNJ-64565111(HM12525A)'의 미국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4분기에는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이 진행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15년 사노피에 기술수출 된 당뇨신약 후보물질로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약효 지속기간을 늘려 투여 횟수를 줄인 지속형 당뇨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로 개발 중이다.

    릴리에 기술수출한 BTK저해제(자가면역질환)의 임상 2상 중간결과는 내년 2분기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LAPS-GCSF는 내년 말 임상 3상을 완료하고 2019년 상반기 미국 FDA에 BLA(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신청)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0년 초 첫번째 신약의 글로벌 상업화가 전망된다.

    LAPS-GCSF는 한미약품의 지속형 바이오신약 개발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로, 기존의 3분의 1만 투여해도 투약 주기를 1일 1회에서 3주 1회로 연장시킨 제품이다.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RFA저해제(고형암)는 내년 임상 1상이 종료되고, BTK저해제(자가면역질환)는 2019년 상반기 임상 2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파트너사에 기술수출한 물질들의 임상이 올해 사반기부터 진척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올해 국내서 출시되는 6개 신제품도 향후 2~3년간 이익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