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보장 1인당 4760만원…가계 어려워지자 보험부터 줄여

금융소비자들이 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다. 이는 빡빡한 살림살이로 보험부터 줄이고자 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보유계약 금액은 4760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증가율이 0.2% 수준으로 2011년 기록한 역대 최저치와 같다.

보유계약 금액은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생명보험으로 보장받는 받는 금액을 말한다. 쉽게 말해 종신보험, 연금보험 등 생명보험 상품의 사망보험금과 주계약금을 전체 국민 수로 나눠 계산한다.

국민 1인당 보유계약 금액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국면에 접어들며 증가세를 이뤄왔다.

매년 증가율은 2012년 8.4%, 2013년 7.1%, 2014년 3.3% 201 5년 5.8% 등 꾸준히 증가했지만 지난해 제자리걸음을 기록하게 됐다.

원인은 가입자 수가 줄며 보험사 영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서민들에게는 저축성 보험이 인기가 높지만 보험사들이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 보험보다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에 힘을 쏟았다.

IFRS17에서는 보험 부채를 계산하는 방식이 달라져 저축성 보험을 많이 보유하면 부채가 늘어나게 돼 리스크가 높아지게 된다.

지난해 신계약 가입금액은 365조289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7.6% 감소했다.

보장금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5000만원 미만이 전체 신계약 건수의 80.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000만원 미만이 전체 36.6%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1000만원 이상∼2000만원 미만(22.8%),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10.9%), 2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9.8%) 순이었다.

5000만원 이하 상품 가입이 1.3% 포인트 늘어난 반면 1억원 이상 고액 상품 비중은 0.7% 포인트 줄었다.

1억원 이상∼3억원 미만(4.0%), 3억원 이상(7.2%) 등 고액을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한 건수는 11.2%에 그쳤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재무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자산을 매각한 것 등이 당기 순이익을 끌어올렸다"며 "보험 영업이 잘 안 되니 1인당 보유계약 금액은 전년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