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R&D 선도… 일찌감치 기술수출해 임상 활발
유한·중외 등 상위제약사 임상 1상 진행… 기술수출 가능성 높아
  • 표적항암제를 글로벌 신약으로 키우기 위한 상위제약사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임상 초기단계이지만 결과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신약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의 경우 암세포 이외에 정상세포까지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많았지만 표적항암제는 특정 암세포만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표적항암제와 관련해 R&D투자가 활발한 곳 중 대표적인 회사는 한미약품이다.

    최근 한미약품은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RAF표적항암제 HM95573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상 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았다.

    이번에 승인된 임상 1b(1상 후기)상은 제넨텍의 MEK 표적항암제인 '코델릭'과 HM95573을 병용한 요법에서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평가 등을 목적으로 진행된다.

    이 물질은 RAF를 표적으로 하는데, RAF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MAP kinase) 중 하나로 암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HM95573과 함께 투여되는 코델릭은 피부암 중 하나인 흑색종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다. 임상은 RAF 변이가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2015년 미국 스펙트럼사에 기술수출한 '포지오티닙'의 결과도 주목된다. 포지오티닙은 보건복지부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 개발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포지오티닙은 지난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돌입한 데 이어 최근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 대한 글로벌 2상임상에도 돌입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면역항암치료와 표적항암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한  '펜탐바디'(PENTAMBODY)이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표적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로,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유한양행도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물질 YH25448을 개발 중이다. YH25448은 3세대 표적 폐암치료제(EGFR-TKI·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로 현재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YH25448의 경우 임상 1상 종료 이후 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R&D 부문에서의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JW중외제약도 표적항암제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CWP291은 세계 최초로 'Wnt'라는 신호전달경로를 차단, 암 재발과 전이의 원인인 암줄기세포를 사멸시켜 근원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신약이다.

    JW중외제약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과 한국에서 CWP291 단독 시험인 전기 임상 1상(1a)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레날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과의 병용투여에 대한 후기 임상 1b(1상 후기)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표적항암제 시장규모는 2015년 19억달러에서 2022년 30억달러 수준까지 커질 전망"이라며 "국내 상위제약사들이 다양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시장규모가 큰 항암제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