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광주시 계란 농가서 '피프로닐' 성분 검출농식품부, 해당 농가서 유통한 계란 전량 회수·폐기17일까지 전수 조사… 결과에 업계 촉각 곤두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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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가에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가운데 국내 제과·제빵 업계가 문제시 제품 생산 중단이나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제과·제빵 업체에 따르면 정부가 '살충제 계란'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한 만큼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최악의 경우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A베이커리업체는 "문제가 된 광주와 남양주의 계란 농가와 거래한 적이 없다"며 "현재 거래하고 있는 20개 업체를 대상으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살충제 및 잔류농약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한 결과 검출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정부가 조사를 진행하는 만큼 완전하게 이상이 없다고 확인될 때까지는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카스테라, 케이크, 빵, 쿠키 등 거의 모든 제품에 계란이 들어가는데 문제가 생길 경우 제품 생산 중단 내지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B베이커리업체는 "2~3일분의 계란 원재료롤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전수조사 기간 동안에 생산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제과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제과업체 관계자는 "계란이 들어가는 제품의 생산 재고량은 충분히 확보가 된 상태이고 자체적으로 품질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원료 수급도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부의 전수 조사 결과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계란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농가는 도매상격인 중간유통상 5곳에 계란을 납품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계란이 검출된 업체와 생산날짜 등 관련 정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넘기고 식약처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시중 대형마트와 소매점에 얼마나 유통됐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생산과 소비 주기가 빠른 계란의 제품 특성상 이미 상당량은 소진됐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가 된 
남양주 농가의 경우 하루 계란 생산량이 2만5000개 정도이며 2∼3일마다 계란을 출하하고 있어 농가 창고에는 불과 2∼3일 이내에 생산된 계란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모두 출하된 상태다. 

식약처는 일단 이번에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가에서 유통한 계란은 전량 회수·폐기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이들 
농가가 시중 계란 유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친환경 인증 농가'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만약 피프로닐 사용이 여러 농가에서 사용됐던 것으로 밝혀질 경우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3000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산란계 농가는 1060곳으로 이 가운데 780곳은 친환경 인증 농가로, 전체의 73%가량 차지한다. 친환경 농가에서 생산하는 계란은 전체의 80∼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농식품부는 파악하고 있다. 

남양주 농가에서는 사용 자체가 금지된 피프로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고 경기도 광주의 또 다른 친환경 산란계 농가에서는 '비펜트린'이라는 약품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되는 등 두 곳 모두 친환경 농가인 만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전수 조사 결과에 따라 살충제를 기준보다 많이 썼거나 사용 자체가 금지된 피프로닐을 사용한 농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후 4시 김영록 장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다시 치솟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올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때도 계란 가격이 상승해 일부 대형 제빵업체는 주요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AI에 살충제 계란 사태가 겹치면서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