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노, 실적압박 실태 파악 및 7만4000명 설문조사KPI 항목 축소 및 단기 실적주의 개선 캠페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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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깡통계좌, 앱팔이, 자뻑...'
금융 신상품 출시 때마다 은행들이 과도한 가입 경쟁을 벌인 탓에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은행 핵심성과지표(KPI) 확대로 영업 압박에 내몰린 직원들의 노마진 영업, 불완전 판매가 이어지며 고객 피해는 물론 은행 장기 수익성까지 악화되는 추세다.
단기 실적주의에 매몰돼 과당 경쟁을 일삼는 은행 문화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더불어민주당은 하반기 은행 KPI개편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오는 23일 은행권 과당경쟁 근절을 통한 금융공공성 강화 및 금융소비자 보호 촉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이용득, 정재호 의원과 국회토론회 개최, 산별노사 공동 대책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TF를 꾸리고 은행권 과당경쟁 근절 캠페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과 외국계, 지방은행 등 은행 9곳의 KPI 항목과 캠페인, 이벤트 현황을 파악하고 현안문제를 공유하고 나섰다.
지난 달 약 7만4000여명에 달하는 14개 은행 지부 조합원을 상대로 보름동안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한 은행 당 KPI가 최소 40개에서 많게는 무려 90개가 넘는 등 평가 방식이 과도한 가운데 이를 직접 경험하는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영업 현장에서는 통합멤버십 서비스나 ISA, IRP 등 은행들이 각종 금융상품 출시 때마다 KPI에 유치 실적을 반영한 탓에 과당경쟁이 심각하다는 불만이 제기돼왔다.
이에 금융노조는 은행권 KPI 실태 및 직원 설문조사 결과 등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금융당국과 각 은행들에 성과 평가 체계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감독 기능 강화 및 은행권 과열 경쟁 방지 대책을 마련해 중장기적 성과 평가 방식이 도입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많은 직원들이 은행 생활을 가장 힘들게 하는 원인으로 과도한 경쟁을 꼽고 있다"며 "KPI제도와 프로모션, 이벤트 등 각종 평가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원들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KPI 항목 수 줄이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