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에틸렌 캐파 900만톤 증가 전망잉여 에틸렌도 1150만톤…역대 최대치'산업의 쌀' 에틸렌… 주도권 내줘-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저출산... 공급과잉 지속 우려
  • ▲ 에틸렌ⓒLG화학
    ▲ 에틸렌ⓒLG화학
    중국발 석유화학 공급과잉이 올해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글로벌 화학·에너지 시장정보업체 ICIS에 따르면 중국내 에틸렌 초과공급는 올해 1150만톤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630만톤, 약 12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또한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올해 900만톤 증가할 예정인데, 이는 연간 최대 증가폭이라고 ICIS는 설명했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은 플라스틱, 세제, 파이프 등 산업 전반에 원료로 쓰이는 범용 제품이다. 국내에선 LG화학, 롯데케미칼 등이 에틸렌을 생산한다. 

    폴리프로필렌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중국의 폴리프로필렌 초과공급은 전년 대비 179% 급증한 2030만톤을 기록할 예정이다.

    폴리프로필렌은 포장재, 자동차 부품, 가전 등 다양한 제품이 쓰이는 범용 제품이다. 국내에선 대표적으로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등이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한다. 

    ICIS는 "중국내 수요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부동산 버불이 끝났고 중국의 인구감소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올해에도 석유화학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잉여 물량을 직간접적으로 해외로 밀어내면서 올해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가동률, 스프레드, 마진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발 석유화학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LG화학은 기존 폴리염화비닐(PVC)이 가진 단점인 내열성을 극복한 초고중합도 PVC를 개발했다. 유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이 제품으로 현재 수입산 위주인 전기차 급속·초급속 충전 케이블 소재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케미칼은 강철 소재 대비 약 30% 무게를 줄인 '열가소성 장섬유 복합재(LFT)'를 개발하고 모빌리티 구조물, 가전제품, 산업자재 등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6월 전기차 배터리용 고강성 난연 PP 제품을 개발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했다. 이러한 난연 PP 플라스틱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요 화재 원인인 열폭주 현상을 지연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유럽연합EU이 시행 예정인 유로7(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액상 BR, 레이싱 타이어용 SSBR과 고부가가치 수소 첨가(수첨) 제품군인 HBPA가 있다. 

    합성고무의 한 종류인 액상 BR은 타이어의 마모 및 연비 특성을 향상시켜 고내마모, 저연비 특성을 요구하는 전기자동차용 타이어에 적합한 소재다. 지난해 5월 기준 액상 BR 합성법 및 공정을 개발해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했다. 고기능성 합성고무인 SSBR은 기존 고무보다 우수한 내마모성을 지니며 안전성과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초고압 케이블의 핵심 소재인 EBA 국산화에 성공했다. 에틸렌 기반의 EBA는 열과 습기에 강하고, 전기적 손상 방지 성능이 뛰어나 110kV 이상을 송전하는 초고압 케이블에 사용된다. 연간 6000톤 이상의 EBA가 쓰이는 만큼 매년 최대 15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