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출신 인사, 대표에 선임조원태 회장 "통합 항공사 여정 시작"향후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도 일각서 제기
  • ▲ 아시아나, 에어부산 등이 오는 16일 임시 주총을 열고 대한항공 출신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뉴데일리DB
    ▲ 아시아나, 에어부산 등이 오는 16일 임시 주총을 열고 대한항공 출신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뉴데일리DB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이 새로운 진용을 꾸린다. 대한항공 출신 인사들이 각 사 대표에 선임되면서 대한항공 색(色)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특히 임시주총 이후 이사회를 통해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물갈이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6일 임시 주총에서 ▲송보영 대한항공 전무(여객사업본부장) ▲강두석 대한항공 전무(인력관리본부장) ▲조성배 대한항공 전무(자재 및 시설 부문 총괄)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특히 송 전무는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송 전무는 대한항공에서 동남아지역본부장, 미주지역본부장, 여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 임시 주총 소집공고에서 송 전무에 대해 “회사 경영을 총괄할 수 있는 전문 경력과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12일 1조5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취득했으며, 다음날 전무 2명, 상무 3명, 부장 3명 등 총 8명을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강 전무와 조 전무도 당시 파견 인사에 포함됐으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항공 DNA를 이식하는 업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파견 인사 대상으로 이미 1차 업무보고가 끝났고, 2차 업무보고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도 오는 16일 임시 주총을 개최해 정병섭 상무(여객영업부 담당), 송명익 상무(기업결합 TF 총괄팀장)의 신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중 정 상무는 두성국 대표의 뒤를 이어 에어부산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 ▲ 지난해 7월 아시아나 노조의 합병 반대 기자회견 모습. ⓒ뉴데일리DB
    ▲ 지난해 7월 아시아나 노조의 합병 반대 기자회견 모습. ⓒ뉴데일리DB
    에어서울도 같은 날 임시 주총을 열며, 신임 대표로 김중호 대한항공 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음주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임시 주총이 끝나고 대한항공 출신 대표 선임이 마무리되면 대한항공 색채가 강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룹사들이 한진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함께하게 되는 큰 변화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통합 항공사의 출범을 위한 본격적인 여정에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구조조정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임직원들 사이에서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임원들의 경우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어 초긴장 상태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조종사 노조와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중복노선 정리 등으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예상되며, 큰 폭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증가할 사업량에 따라 인력 소요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면서 “일부 중복 인력도 필요 부문으로 재배치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