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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정규직 철폐를 공약한 가운데 카드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수수료수익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 전업 카드사들에 소속된 비정규직들은 직무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다시 말해 정규직은 1만96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덩치가 큰 신한카드가 고용한 운영사원(무기계약직) 200여명을 포함한 기준이다.
이에 반해 기간의 정함이 있는 근로자, 비정규직은 1778명으로 정규직 대비 17.6% 수준이다.
회사별로 현대카드가 705명으로 비정규직이 가장 많았고, 이어 롯데카드 412명, 삼성카드 244명, 신한카드 200명, 우리카드 137명 순이다. 하나카드와 국민카드는 각각 47명, 33명으로 두자릿수였다.
비정규직이란 보통 계약직을 포함한 넓은 의미로 통용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전방위적인 비정규직 철폐 공약을 내걸면서 카드사들에게도 숙제가 되고 있다.
문제는 카드사들은 지난 7월 말부터 영세·중소 가맹점 적용 기준을 확대하면서 일반 가맹점보다 낮은 수수료를 내는 가맹점수가 늘어나 정작 카드사의 수수료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3년마다 돌아오는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손질을 지난해 2월부터 적용한 데 이어 이번 우대 가맹점 기준 확대까지 겹친 것이다.
카드사 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수익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정부의 비정규직 철폐 문제까지 겹친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비정규직 철폐와 관련해 자사 소속 비정규직에 대한 거취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난감해했다.
특히 카드사들의 비정규직에는 변호사나 약사와 같은 전문계약직부터 사무보조나 필요에 따라 직무별로 고용된 각종 계약직이 다 뒤섞여 있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의 경우 무기계약직인 운영사원이 정규직으로 분류돼 있고, KB국민카드의 경우 비정규직에 빅데이터 관련 인력외에도 사내 변호사, 사내 양호실 소속 약사 등이 포함돼 있다.
하나카드는 각 지역 마케팅을 책임 지고 있는 영업소장과 채권 추심 관련 업무 담당자 등이 계약직으로 고용돼 있다. 현대카드는 전사적으로 부서의 필요에 따라 필요 인력을 계약직으로 고용하고 있기도 하다.
또 카드 업무에 필수적인 콜센터는 7개 카드사 중 삼성카드를 제외한 6개사는 각각 여러개의 외주 업체에 업무를 일임하고 있다. 업무를 도맡은 업체들에 소속된 상담 인력들의 고용 형태는 각 위탁 업체의 몫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2013년 설립한 자회사인 삼성카드고객서비스를 통해 자사 카드 고객의 상담을 도맡아 하고 있지만 이곳마저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뒤섞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