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위 '공청회'서 "투자 기반 공정한 경쟁해 와…월풀 주장 거부""경쟁사와 다른 경로 선택 소비자 신뢰 얻어…덤핑 등 불법행위 전혀 없었다


  •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ITC 사무소에서 열린 미국산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사 공청회에서 월풀의 세이프가드 청원 내용에 정면으로 맞섰다.

    지난 6월 미국 세탁기 제조사인 월풀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의 미국 내 수입량 증가로 피해를 입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세이프가드 조사를 청원했기 때문이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사장은 이날 열린 공청회에서 "우리는 월풀의 주장을 절대적으로 거부한다. 우리는 투자를 통해 공정하게 경쟁했으며 소비자들은 직접 돈을 지불하며 (우리의 것을)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1년 전 세탁기 시장에 진입해 매일 미국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새로운 기능을 제공해왔다"면서 "경쟁사들과 다른 경로를 선택해 새로운 소비자와 연결하고 고용을 확대하며 우리가 기반을 둔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할 수 있었다. 소비자의 열정이 결합된 삼성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10대 브랜드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백스터 사장은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설립할 최첨단 가전 제조 공장을 통해 2020년까지 1000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삼성은 2002년부터 전국적으로 1000개가 넘는 학교와 지역사회 단체에 4600 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뉴베리가 북미 지역의 가전 혁신 허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 헤링턴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 역시 월풀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세탁기 시장의 경쟁구도가 얼마나 변화됐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삼성의 브랜드를 혁신적인 전자·가전제품과 연관시킨다. 우리는 최첨단 기술 제품에 대한 명성을 쌓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피력했다.

    헤링턴 상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혁신과 디지털 콘트롤 기능을 제품에 통합시키는 등 꾸준한 변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얻었다. 반면 월풀의 경우 프론트로드 방식 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달리 전통적인 매매방식에 집중해 경쟁력을 잃었다는 주장이다.

    ITC는 10월 5일까지 월풀이 세탁기 수입 급증으로 실제 피해를 봤는지 판정할 계획이다.

    한편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갑작스럽게 증가해 국내 제조업체가 피해를 입었을 때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반덤핑 조사와 달리, 외국 업체가 덤핑 등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아도 국내 업체가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판정되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