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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무역시장에서 만리장성을 쌓고 자국 시장 육성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 중국 시장인 만큼 기업들의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9월 한국산 설탕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사를 시작했다.
10월에는 화학제품인 폴리아세탈(POM)에 대해 반덤핑 조사도 개시했다.
'아세탈 수지'라고도 불리는 POM은 자동차 부속품, 공업기계, 건축재료 등에 사용된다. 우리나라 제품은 올해 상반기 중국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1위(27%)를 달리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한국산 태양광재료인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 관세율 재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수입산 가운데 우리나라 제품만 대상으로 삼았다.
중국은 지난 2011~2012년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벌여 2014년 1월부터 2.4~48.7%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관세율을 더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2014년부터 중국 내 수입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은 올해 9월까지 중국에 7억4600만달러어치(약 8800억원)의 폴리실리콘을 수출했다.
중국이 지나치게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최근 중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한화케미칼, OCI 등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소비재 분야 비관세장벽도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다.
중국은 10월부터 조제분유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국내외 분유업체의 브랜드와 제품 수를 각각 3개와 9개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한국 업체로서는 이번 조치에 따라 3개 외 나머지 브랜드는 포기해야 한다. 한국 업체당 수출 브랜드 수는 7~8개 수준이다.
화장품 품질관리 규정도 12월부터 까다롭게 바뀐다. 중금속 함유량을 대폭 강화해 우리나라 업체는 새로운 대응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한류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는 현지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중국은 최근 공연 등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 규제를 크게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부터 중국 공연을 승인받은 한국 스타들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우리나라 기업이 특히 우려하는 것은 TV 광고다. 우리나라 연예인을 앞세워 현지에서 벌이고 있는 각종 마케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스타를 광고에 활용하지 못하게 되면 상품 마케팅에 상당한 타격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