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수요 창출에 '방점'…갤노트8, 아이폰8 대비 15~20만원 싸게 내놔경쟁작 대비 아쉬운 '브랜드 충성도', 구매 핵심 변수 작용할 듯
  • ▲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연찬모 기자
    ▲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연찬모 기자


    LG전자가 차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의 출고가를 90만원대로 확정하며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로써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의 주역으로 꼽히는 '갤럭시노트8', '아이폰8'보다 적게는 약 15만원에서 최대 20만원 이상까지의 가격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차별화 전략에 따라 V30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점치고 있어 향후 시장 경쟁 구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30(64GB)의 국내 출고가는 94만9300원, V30플러스(128GB)는 99만89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전작인 'V20' 대비 약 5만원 가량 올랐지만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폰 대다수가 세 자릿수의 가격대를 내보이는 것과는 다소 다른 모양새다.

    앞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은 64GB 모델이 109만4500원, 256GB는 125만4000원으로 사전판매가 진행 중이며, 12일 공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 역시 100만원대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한 신규 수요 창출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과 함께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V30의 경우 100만원 안팎의 가격이 예상됐지만 시장의 예측보다 낮게 책정돼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V30플러스도 명목상으로는 세 자릿수를 넘지 않아 프리미엄폰 가격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키는 등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향후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V30은 이전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OLED 디스플레이와 베젤리스 디자인, 일체형 배터리 구조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DSLR급 카메라 및 고품격 사운드 등 기존 프리미엄 기능은 강화해 'LG 스마트폰 중 역대 최고'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경쟁상대로 지목되는 갤노트8의 가격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자 V30 출고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특히 가격 면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적자의 늪에 빠진 MC부문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잇따라 제기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V30 공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V30에 담겨져 있는 가치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타 제품과의 차별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소비자들 역시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전작에 비해 가격 상승이 이뤄지긴 했지만 높은 수준의 가성비를 갖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더욱이 전 소비층을 겨냥한 디자인과 편의 기능으로 경쟁사 고객들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가격 차별화 전략은 보다 효과적으로 발휘될 전망이다.

    다만 단순히 가격 차이만으로 주요 경쟁작인 갤노트8과 아이폰의 브랜드 충성도를 돌려세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프리미엄폰 특성상 가격적인 면보다는 브랜드 이미지와 특정 기능들이 주된 구매요소로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갤노트8의 전유물인 S펜은 노트 시리즈 소비층에게 대체 불가능한 구매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아이폰 역시 애플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만으로 다수의 글로벌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는 실정으로 V30가 이 같은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품 사양과 관련해서도 일부 소비자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신제품이 공개될 때마다 가장 화두가 되는 램의 경우 4GB를 채택해, 갤노트8(6GB)과의 비교를 면치 못하게 됐다. 아이폰 또한 출시 10주년을 맞아 높은 스펙과 색다른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핵심 변수로 자리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V30가 가격 경쟁력이라는 강수를 내놨지만 단번에 큰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아직까지 어려운 면이 있다. MC부문의 수익성 개선 분위기를 이끌고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의 발판을 마련하는 정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