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임대수익 발생으로 영업이익 개선 효과 기대"
  • ▲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현대엘리베이터
    ▲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그룹이 다음 달 초 연지동 사옥을 5년 만에 되찾는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오는 10월 10일 서울 연지동 사옥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옥 매입 주체는 현대그룹의 주력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8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투자설명서를 제출하며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으로 현대그룹 사옥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지난  7월 10일 이사회를 열고 코람코자산운용에게 연지동 사옥을 25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9월 10일까지 인수자금 납부를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코람코자산운용과 시기를 조정해 10월 10일까지 거래 연장에 합의했다. 

회사채 발행으로 얻는 1500억원 외에 필요한 자금은 내부자금과 은행차입금으로 충당하기로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재 현금성 자산 2800억원을 보유한 상태라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지동 사옥은 2008년 현정은 회장 시대 5주년을 맞아 현대그룹이 독자적으로 마련한 첫 사옥이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2012년 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연지동 사옥은 코람코자산운용에 넘어갔다. 이후 5년이 지난 올해 현대그룹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며 연지동 사옥을 되사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연지동 사옥 매입으로 임대수익 발생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옥의 주인이 되면서 지급하던 임차료가 사라지고 임대수익을 받게되는 것이다. 

현대 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임대수익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기에 추후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재무안정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전문가들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18일 한국기업평가원은"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출될 예정이나, 견조한 잉여현금흐름과 임대수익(예상 임대순수익율 6.5%) 창출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도 "현대엘리베이터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3배 가까운 2890억원의 수요가 몰렸었다"며 "신용등급 'A- '인 기업들의 평균 금리가 15일 기준으로 3.3%인데, 현대엘리베이터는 2.862%를받았다"고 말했다. 금리가 적어도 투자 수요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신용리스크가 낮다는 의미라는 분석이다.

한편, 연지동 사옥은 동관과 서관, 2개 동으로 구성된 빌딩으로 동관(지하 4층~지상 12층)은 현대엘리베이터와 계열사가, 서관(지하 4층~지상 16층)은 현대상선이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