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스테이, 11개 호텔 운영하며 지난해 흑자전환 성공신라호텔, 영업적자 면치 못한 듯… 올드한 이미지, 트렌드에 뒤처지며 경쟁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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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스테이. ⓒ호텔신라
호텔신라의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가 오픈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하는 사이 호텔 사업 부문의 주력인 '신라호텔'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가 '신라스테이' 성과에 매달리면서 정작 '신라호텔'에는 다소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 문을 연 '신라스테이'는 현재 전국 11개 호텔을 운영하는 대형 비즈니스 호텔 체인으로 급성장하며 지난해 매출 867억원, 순이익 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급감 악재로 국내 비즈니스 호텔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 일궈낸 '신라스테이'의 흑자 전환은 업계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호텔신라의 지난해 호텔&레저 사업부분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호텔신라 전체 매출의 약 11%를 차지하는 호텔&레저 사업은 지난해 매출 4106억3400만원, 영업이익은 400만원을 기록했다.
'신라스테이'가 호텔&레저 사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21%, '신라스테이'를 제외한 호텔신라의 호텔&레저 사업은 영업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생인 '신라스테이'가 벌어온 돈을 형인 '신라호텔'이 깎아 먹고 있는 격이다.
서울과 제주 두 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신라호텔'은 전통과 역사, 단골 고객을 중심으로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특급 호텔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빠른 변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홀로 트렌드에 뒤처지며 경쟁력이 약화되고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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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호텔. ⓒ호텔신라
호텔 업계 관계자는 "신라호텔은 고급스럽고 전통적이며 어른들이 선호하는 호텔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젊은층에게는 올드한 이미지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라이벌 격인 롯데호텔은 시그니엘을 선보이고 신관 리모델링에 나서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포시즌스 호텔이나 반얀트리 등 해외 고급 호텔들은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리뉴얼을 진행하고 젊은층 공략에 나서는 반면 신라호텔은 지난 2013년 서울 객실 리뉴얼 이후 이렇다 할 투자나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신라스테이'의 성공 비결에 대한 쓴 소리도 이어졌다.
한 비즈니스 호텔 관계자는 "최근 호텔신라가 신라스테이를 앞세워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데 호텔 업계에서는 신라스테이의 성공에 박수보다는 눈총을 보내고 있다"며 "신라스테이의 꼼수 가격 정책과 삼성을 등에 업은 물량 공세로 비즈니스 호텔 생태계를 흐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호텔 업계에 따르면 신라스테이는 경쟁 비즈니스 호텔인 A사 보다 객실 가격을 무조건 1만원 씩 저렴하게 책정하는 가격 정책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대부분의 비즈니스 호텔 객실률이 반토막 났을때 신라스테이가 유독 피해를 덜 입을 수 있었던 것은 삼성 때문"이라며 "삼성 측 비즈니스 고객이 신라스테이의 핵심 고객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의 물량 공세와 가격 경쟁에서 일반 비즈니스 호텔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며 "신라스테이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나 성장세에 마냥 박수를 보낼 수 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 내 한국전통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2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통과 후 올 3월 설계사를 선정해 계획 설계를 완료했으며 9월 현재 건축 관련 인허가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향후 시공사 선정 후 투자금액, 추진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해 공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