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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하면서 대홍기획이 철통 보안 속에서 작업한 롯데그룹의 새로운 CI(기업이미지·Corporate Identity)가 12일 공개됐다.
이번 CI 교체는 롯데 경영혁신실에서 신동빈 회장의 주도로 추진됐으며, 새로운 CI 제작은 롯데 계열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에서 이뤄졌다.
대홍기획은 올 들어 롯데 50주년 관련 광고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날 롯데지주 출범일에 맞춰 신문광고도 일제히 집행했다.
롯데그룹 50주년 기념 광고는 대홍기획 내부에서도 깐깐한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올해 롯데 50주년 관련해 여러 가지 광고를 팀별로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며 진행 중"이라며 "저희 내부에서도 광고 집행 전까지는 새로운 로고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을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그룹 CI가 새롭게 바뀌면서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 계열사들의 CI도 순차적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다만 교체 시간과 예산은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순차적으로 검토해 바꿀 예정"이라며 "일정이나 (CI 교체) 예상비용은 산정을 해봐야 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CI는 롯데의 영문표기 ‘LOTTE’의 알파벳 ‘L’에서 착안해 소문자 필기체로 간소화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심볼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롯데지주가 새롭게 제정한 비전인 ‘Lifetime Value Creator’의 약자인 L, V, C로도 읽힐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고객의 전 생애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롯데의 의지가 담겼다.
심볼의 둥근 마름모꼴은 롯데의 새로운 터전이 된 잠실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의 부지를 조감(鳥瞰)했을 때의 모양을 본 뜬 것이다. 좌측 하단의 점은 고객의 ‘삶의 시작’을, 연속되는 선은 롯데와 더불어 풍요롭게 흐르는 ‘삶의 여정’을 표현했다.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여주인공인 ‘샤롯데’의 영원한 사랑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심볼의 전체적인 색감과 이미지는 따뜻하고 친근하면서도 굳건하며 안정적으로 디자인했다.
아울러 롯데지주는 CI 교체로 수익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지주의 주 수입원이 될 브랜드 수수료는 각 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 수준이다. 단 브랜드 수수료에 포함된 CI 라이선스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각 사별로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브랜드수수료를 추산해보면 롯데제과 33억56만원, 롯데쇼핑 442억8914만1991원, 롯데푸드 26억2308만원, 롯데칠성음료 33억9154만원 등 총 536억434만원에 이른다. 올해 롯데 50주년을 기념해 광고 집행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향후 롯데지주가 챙길 브랜드 수수료는 500억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한편, 롯데그룹 CI는 창사 이후 다섯 번째로 바뀐 것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 지시로 CI가 교체된 것은 2012년 4월 이후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