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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를 맞아 증권‧자산운용업계도 ‘은퇴 시장’ 공략에 나서며 중장년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150조원에 달한다. 오는 2020년에는 170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중년 이상 고객들을 대상으로 은퇴자산 관리법과 함께 금융 및 문화 강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가입 대상자가 공무원, 군인, 자영업자 등으로 확대되면서 이들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증권은 내달 2일 세종시의 한 영화관에서 무료로 부부 은퇴학교를 열 예정이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부부 은퇴학교에서는 세종시의 부동산 전망과 연금 자산관리를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며 영화 상영도 열린다. 참석자에게는 다과 등도 무료로 제공된다.
삼성증권은 IRP 가입 대상자가 확대됨에 따라 세종시에 직장을 둔 공무원,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IRP 가입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자사 VIP 고객을 대상으로 연 2회씩 ‘100세시대 인생대학’을 진행하고 있다. 총 6주간 진행되는 이 세미나에서는 재테크부터 경제학 일반이론, 인문학, 건강관리법 등 다양한 강의를 제공한다.
가장 최근에 열린 세미나로는 지난 16일 열린 11기 과정으로 이시형 박사의 ‘행복 100세 특강’과 인구학자 조영태 교수의 ‘인구학으로 본 한국의 미래’, 트렌드 전문가 김난도 교수의 ‘2018년도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비롯한 중노년기 건강관리법에 대한 강의 등이 진행됐다.
NH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100세시대 연구소에서 정기적으로 ‘100세시대 행복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은퇴 대비 재테크 방법과 생활정보 등을 담은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네오(Neo)50 연구소’에서 자산관리 및 은퇴‧연금 시장을 전담해 연구하며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연구소는 노후대비 자산관리에 관심 있는 사업장, 언론기관 등 외부 기관에서 강의와 교육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4년 출범한 투자교육연구소를 ‘미래에셋은퇴연구소’로 변경해 은퇴를 앞둔 고객을 위한 세미나와 정기간행물 ‘은퇴리포트’ 등을 발간하며 은퇴시장을 정공략 중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노후대비 자산관리를 주제로 한 팟캐스트(온라인 라디오 방송)도 운영하고 있다. ‘행복한 은퇴 발전소’라는 이름의 이 방송은 매주 수요일 글로벌 투자 트렌드부터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사는 방법’ 등 중년층 이상의 구독자가 흥미를 가질 만한 다양한 주제의 정보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단기 투자에 집중돼 있어 장기적 투자로 유도하기 위한 투자자 교육이 필요하다”며 “특히 고령화 시대에 맞춰 노후대비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중년층 이상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생애자금 관리법을 전달하며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