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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와 관련 국내 소송을 앞두고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정부기관의 실사를 통해 균주 출처를 증명했다며 오히려 메디톡스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메디톡스는 공개토론을 통해 명확하게 밝히자며 맞불을 놓고 있다.
대웅제약은 "균주 출처는 이미 여러 차례 정부기관의 실사를 통과했고 수사기관 조사에서도 무혐의 내사종결 됐다"며 "메디톡스가 국내에서 민사소송을 진행한다고 해도 특별히 영향을 줄 것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메디톡스 보툴리눔 톡신 출처는 그 동안 한번도 제대로 검증받지 않았고, 단지 위스콘신대학교에서 가져왔다는 메디톡스 측 일방적 주장만 있어 그 출처가 대단히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메디톡스 균주가 위스콘신 대학에서 유래했다는 증명이나 합법적으로 취득했다는 증명 모두 메디톡스의 일방적인 주장 외에는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이다.
대웅제약은 "대웅은 다른 여러 보툴리눔균 분리동정 사례와 같이 오염이 심한 지역 토양에서 보툴리눔 톡신 균을 발견했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식약처와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한 후 실사를 받았다"며 "이후에도 메디톡스의 (균주출처 논란) 이의제기 때문에 또다시 현장실사를 포함한 검증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메디톡스가 균주 출처를 문제삼는 것은 대웅제약이 미국 FDA 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 근거로 메디톡스가 지난 2013년 엘러간과 체결한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이노톡신'에 대한 미국 내 임상시험을 수년째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자사의 이노톡신 미국 진출이 난항에 빠지자, 선진 시장진출에 앞서 있는 대웅제약 발목잡기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는 형국"이라며 "메디톡스가 진정 제품 품질과 미국 FDA 허가에 자신있다면 경쟁사 음해에 앞서 제품경쟁력으로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을 향해 소송의 본질을 왜곡하지 말라며 반박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등 당사자 대상의 소송은 자사 보툴리눔 균주 및 제조공정 일체를 도용한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여러차례 자사 균주 획득 과정에서의 공법적, 사법적 문제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는 주장이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스에 대한 어떤 의구심이라도 대웅제약 관계자, 기자 및 전문가, 규제 당국자들이 참여한 공개 토론에서 명확하게 다시 밝히겠다"며 "해당 토론장에서 대웅제약도 나보타 균주의 획득 경위 및 장소, 균주 발견자, 공정 개발자, 그리고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등을 밝혀 객관적이고 과학적 판단 받아 모든 의혹들을 해소하라"고 호소했다.
이어 "메디톡스의 잘못이 있다면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한편, 메디톡스는 자사 보툴리눔 균주 및 제조공정 일체를 도용한 의혹에 대한 한국에서의 소송 준비가 끝나는 즉시 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