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억원 꼴…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 출연금 수준선불카드 소멸 금액 사용처 모호…재단 기부도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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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된지 5년이 지나 쓸 수 없는 선불카드가 최근 3년간 26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업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에 내놓은 2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30일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구갑)실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 6월까지 3년 반 동안 선불카드 소멸 금액은 전업 카드사와 겸영은행을 합쳐 총 2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0.3%인 211억원이 전업 카드사에서 발생했다. 매년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가까이 없어진 것이다.
삼성카드가 44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롯데카드 41억원, 신한카드 25억원, 비씨카드 27억원, KB국민카드 22억원 순으로 많았다.
소멸 금액은 고객이 쓰지 않은 선불카드 잔액 중 유효 기간이 지난 무용지물이 된 것을 말한다.
선불카드는 충전한 금액만큼 원하는 물건이나 서비스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이른바 '기프트 카드'라고 불린다.
백화점 상품권과 같은 역할을 하는 카드 형태이기 때문에 쓰기 편리한 장점이 있어서 프로모션 용도 등으로 한 때 발행 규모가 급증했다.
소유주가 정해져 있는 기명 또는 무기명 카드로 나뉘는데 유효 기간은 5년이다.
그런데 이처럼 매년 수십억원씩 사라지는 선불카드 소멸 금액은 카드사 수익으로 되돌아 온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선불카드를 발행할 때 제조업으로 치면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을 올리고 5년이 지나면 남은 잔액만큼 카드사 수익으로 귀속되기 때문이다.
이에 선불카드 소멸금액에 대한 활용처에 대한 문제가 붉어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선불카드의 경우 소멸금액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라며 "특히나 선불카드는 무기명이 상당해서 쓰라고 독려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카드사들은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은 선불카드 미사용 잔액을 기준으로 일부 관련 금액을 지난 4월 설립된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은 지난해 기준 카드사의 소멸 포인트과 선불카드 미사용 잔액 등을 기준으로 272억원을 출연했다.
전업 카드사들의 카드 소멸 포인트가 지난 한 해동안 1199억원에 달하고 선불카드 소멸 금액도 42억원으로 총 1241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22% 수준이다.
한편, 은행업과 카드사업을 함께하는 겸영은행 중에서는 덩치가 가장 큰 농협은행이 17억원에 달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