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총이익 중 중국 비중 제일기획 19%, 이노션 5% 불과한·중 사드 합의로 부진했던 중국 법인 실적 개선 전망
  • ▲ ⓒ제일기획, 이노션
    ▲ ⓒ제일기획, 이노션


    광고대행사 1·2위 업체인 제일기획과 이노션이 다양한 해외법인 성장세 덕분에 중국 부진을 극복하고 3분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지난 30일, 이노션은 지난 31일 연이어 올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제일기획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51억원1400만원, 이노션은 252억62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0%, 18.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글로벌 광고대행사들은 통상적으로 매출액이 아닌 매출총이익을 실적 기준으로 삼는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공제한 금액이다.

    제일기획의 올 3분기 매출총이익은 2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노션의 매출총이익은 962억원으로 9.5% 늘었다.

    이같은 호실적의 바탕에는 해외법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기획, 이노션의 매출총이익 중 본사를 제외한 해외법인 비중은 각각 71%, 70%에 이른다.

    양사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중국 실적 악화를 겪었으나, 해외법인 중 중국 의존도가 적어 심한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

  • ▲ 제일기획·이노션의 2017년 3분기 국내외 매출총이익 비중 ⓒ뉴데일리
    ▲ 제일기획·이노션의 2017년 3분기 국내외 매출총이익 비중 ⓒ뉴데일리



    제일기획의 중국법인이 차지하는 매출총이익 비중은 19%로 유럽 25%에 비해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타 해외법인들의 매출총이익 비중은 27%로 중국법인의 실적 부진을 메꾸기엔 충분했다.

    실제로 제일기획의 중국법인은 올 3분기 매출총이익 47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7.0%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북미에서도 114억원으로 7.32% 하락했다.

    그러나 아프리카를 제외한 유럽, 인도, 동남아 등의 해외법인이 성장하면서 이같은 실적 부진은 충분히 개선하고도 남았다. 중국 법인이 전년 동기 대비 96억원 줄었지만 실적이 개선된 해외법인들의 영업총이익 합계가 195억원을 기록한 것. 전체 해외법인의 올 3분기 영업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억원 증가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중국 실적이 하락했지만 인도, 중남미 등 주요 신흥시장과 유럽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이노션의 경우 중국법인의 매출총이익 비중이 5%에 불과했다. 미국 법인 47%, 유럽 법인 13%에 비해 상당히 적은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이노션 중국 법인은 올 3분기 매출총이익 1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 연간 누계액으로는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나 감소했다.

    반면 매출총이익의 47%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법인은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 462억원으로 23.7% 증가했으며, 누계액 기준으로는 1342억원을 기록해 16.9% 성장했다. 유럽 역시 올 3분기 실적이 116억원으로 1.2% 늘었다.

    신흥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신흥시장의 올 3분기 매출총이익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나 올랐다. 누계액 기준으로도 216억원으로 12.4% 성장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미국 법인 중) 특히 지난 2015년 8월 설립한 ‘캔버스 월드와이드’는 사업 2년차를 맞아 미국 미디어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선진국 주요 시장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사의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우선 양사는 내년 상반기에 연이어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간 부진했던 중국 법인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한국과 중국 외교부가 관계 개선을 위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합하기로 합의하면서, 16개월 만에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국내 광고경기는 계절적 성수기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점 등에 비춰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