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美 로레알 솔론 공장 인수 이후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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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전문기업인 코스맥스는 13일 미국 화장품 제조업체 누월드(NU-WORLD) 공식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코스맥스는 세계 화장품 ODM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기반을 강화하게 됐다.

    누월드 인수로 오는 2020년까지 그룹 매출을 3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코스맥스의 장기 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맥스의 2017년 기준 전세계(한국, 중국, 미국, 인니, 태국 등) 화장품 연간 생산능력은 약 16억개를 넘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확보했다.

    코스맥스 판교 본사에서 진행된 인수 체결식에는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을 비롯해 누월드 조나탄 로젠바움 대표이사, 수튜 달렉 사장 등 관계자 10명이 참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코스맥스가 로레알그룹의 오하이오주 솔론 공장 인수 이후 두 번째다. 약 5000만 달러(약 558억) 규모의 100% 지분 인수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스맥스는 인수 이후 현지 생산설비 및 연구, 마케팅 조직을 강화해 미국 내 화장품 제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가 인수하는 누월드는 1991년 설립된 화장품 전문 제조 회사로 뉴저지에 약 1만3223㎡ 규모(약 4000평)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기준 매출 1억500만달러(약 1200억원)를 달성했으며 올해에도 약 10% 내외의 성장이 기대된다.

    직원수는 약 1000여명으로 색조 제품과 네일, 향수 등을 주로 생산한다. 누월드는 미국 화장품 업계에서는 드물게 전력을 태양광 시스템을 통해 공급받아 친환경 공장으로 손꼽힌다.

    누월드는 ODM을 넘어 OBM(Original Brand Manufacturing)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현재 'HARD CANDY' 브랜드를 독점 운영하며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월마트 약 3000여 개 지점에 판매 중이다. 

    미국 ODM 산업 구조는 대부분 업체가 소규모로 이뤄져 있고, 독점적인 지위를 갖는 유통 채널이 없다. 따라서 이번 코스맥스의 누월드 인수는 대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효율성이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월드 공장은 코스맥스 뉴저지 연구소와 25마일(약 40킬로미터) 거리밖에 되지 않아 현지 고객사와 제품개발의 접근성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이번 인수로 독립적인 R&I센터(연구소)로 조직을 갖추게 된다. 미국에서만 총 80여 명의 연구원들이 개발하는 제품들은 품질면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할 것으로 판단, 현지 브랜드와의 빠른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석민 코스맥스USA 법인장(부사장)은 “누월드의 품질력과 비즈니스 노하우는 업계에서 최고로 평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양사간의 결합으로 영업력을 보강하여 2018년에는 미국 내에서만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력 교류 등 양사 간의 다양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을 기대하며 2019년에는 약 3000억 원의 매출로 미(美) 화장품 ODM 업계에서도 1위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맥스USA가 로레알그룹을 비롯해 존슨앤드존슨, 네리움, 메리케이 등의 고객사를 가지고 있었다면 누월드는 글로벌 L그룹을 비롯해 WALMART, SALLY 등 대형 유통에 집중되어 있다. 양사의 고객사가 겹치지 않아 최적의 인수 효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미국 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글로벌 고객사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연구개발 및 생산 등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면서 누월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향후 코스맥스와 누월드는 △ 미 화장품 ODM 시장 조기 선점 △ 비즈니스모델 다각화(OBM) △ 연구/제조 인프라 확보 및 자동화 통한 제조 원가 절감 △ 고객 서비스 강화로 인한 수출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누월드 인수를 통해 코스맥스는 △ 색조, 향수, 네일 제품 보유에 따른 라인업 확대 △ 원활한 FDA(식품의약국) 대응 △ 생산효율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