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투자시장에서는 이미 트렌드 자리잡아향후 동아시아 주목 가능성 커…펀드 수익률도 우수
  • ▲ ⓒ 뉴데일리
    ▲ ⓒ 뉴데일리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ESG 투자(Environent‧Social‧Governance,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주요 기관투자가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토록 하는 지침)’가 도입되면서 개인의 자산관리에도 ESG투자가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선진국 투자시장에서는 이미 ESG투자가 새로운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최근 들어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전세계 투자운용자금 중 약 26%는 책임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전략은 ‘ESG’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주는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제외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공익성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 적극적 주주권리를 행사하는 행동주의 펀드 등이 이에 속한다. 최근에는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을 적극 발굴해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도 등장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는 향후 임팩트 투자 성장의 주요 지역이 될 것”이라며 “전세계 펀드의 26.3%가 사회적 가치에 기반을 둔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아시아는 ‘ESG’의 수준이 아직 낮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지난 6월 세계 최대규모 연기금 중 하나인 일본 공적연금 GPIF가 ESG인덱스에 1조엔을 투자한 것에 대해 주목하며 “유럽과 북미에서만 관심이 높았던 ‘착한 투자’가 아시아권과 신흥국 공적 펀드에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해외 연기금만의 트렌드로 여겨졌던 ESG 투자는 이제 국내 일반 투자자들도 친숙해지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사들도 최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일명 ‘SRI(사회책임투자) 펀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 8월 ESG 평가를 적용한 ‘착한책임투자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를 기반으로 현금흐름, 배당수익률, 주주구성 등에 대한 평가 점수에 기준해 50여개 기업에 투자한다. 

    하이자산운용은 지난 5월 책임투자리서치팀을 조직하고 ‘하이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연내 상장을 목표로 ESG 리더스 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도 준비 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8월 첫 ESG ETF 상품으로 ‘아리랑 ESG 우수기업 ETF’를 상장시켰다.

    이밖에 일반 펀드라도 공익적 가치나 우수한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에 다수 투자하는 펀드상품으로 ‘ESG 1등급’을 받은 펀드에 투자함으로써 참여가 가능하다.

    ESG에 대한 관심은 수익률 개선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2일 현재 기준 ESG 1등급을 받은 펀드 대부분은 두자릿수의 연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KODEX삼성그룹주의 1년 수익률은 41.14%로 나타났으며 미래에셋TIGER200은 20.67%의 연 수익률을 보였다. KB KBSTAR모멘텀밸류는 37.49%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