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윌 '사업금지' 조항 만료… 정수기-매트리스 준비
-
-
-
-
▲ ⓒ 웅진그룹
웅진그룹이 렌탈 시장 재진출 준비로 분주하다. 과거 웅진코웨이로 명성을 떨쳤던 웅진은 내년 상반기 중 사업 재개를 목표로 관련 계획을 수립 중이다. 내용은 기존 주력제품인 정수기와 최근 급성장 중인 매트리스 렌탈 사업으로 예정돼있다.
웅진의 사업 재개는 201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매각하며 걸었던 '5년간 경쟁사업 금지' 조항이 만료됨에 따른 것이다. 조항은 내년 1월 만료되며, 만료 직후부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당시 MBK는 웅진 측이 코웨이 주력 사업인 정수기, 비데와 같은 가전 렌탈 사업을 하지 않도록 했다.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 미국 등 코웨이 해외 법인이 있는 국가에서 사업을 금지했다.
웅진의 사업 재진출 포인트는 '영업망 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방문판매의 핵심이 영업 인력인 만큼 웅진이 우수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직에 있는 타사 인력 다수가 과거 웅진코웨이 출신이라는 점도 유리한 측면이다.
웅진이 인력 확보를 위해 추가 수당과 같은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각 사에서 눈에 띄는 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각 사의 혜택에 따라 소속을 비교적 쉽게 옮기는 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SK매직, 쿠쿠전자와 같은 렌탈 후발 주자와의 인력 확보 경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직수 정수기를 앞세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SK매직의 경우 연 50% 이상의 렌탈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SK매직이 복지, 수당 등 직원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자 경쟁 업체에서 일부 인력이 옮겨오는 움직임이 있었다. 다음 달 전담 법인을 출범해 렌탈 사업 집중 육성에 나선 쿠쿠도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예측으로 업계는 웅진의 사업 재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렌탈계의 방판사업 모델을 정착시킨 '방판의 아버지'인 만큼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
-
-
▲ '방판의 아버지' 윤석금 회장은 렌탈 시장에서의 웅진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 연합뉴스
웅진의 도전이 큰 승산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쟁쟁한 후발업체의 등장으로 렌탈 시장이 포화돼 예전과는 환경이 달라졌다는 이유다. 하지만 방판 1세대 윤 회장의 시장 복귀 자체가 볼만한 게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윤석금 회장이 독보적 시장 1위 업체 코웨이를 직접 일군 만큼, 사업 재진출 후 업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웅진의 시장 재진출이 임박할 쯤엔 업계 간 방판 인력 확보 경쟁도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은 정수기 시장에서 자사의 브랜드 위상이 유효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정수기는 웅진'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출시 제품, 시기 등 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경업조항이 만료되는 내년 1월 중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정수기, 매트리스 렌탈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계획 중"이라며 "기존 렌탈 사업에 관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