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쑥쑥'… 2020년 중 40조 규모 성장 전망
코웨이-쿠쿠-교원-SK매직 '각축'… 내년 웅진 시장 재진출
  • ▲ 올해 가전시장 내 렌탈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25조 선을 넘어선 시장 규모는 2020년 중 4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코웨이
    ▲ 올해 가전시장 내 렌탈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25조 선을 넘어선 시장 규모는 2020년 중 4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코웨이



    올해 생활가전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렌탈'이다. 고가의 제품을 월 단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데다가, 관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 한 해 동안 렌탈 사업을 크게 확대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기존 품목에 안마의자 등의 이색 제품을 추가해 선보였다. 각 업체의 영업조직 확대도 눈에 띄었다. 업계는 지난해 25조원 선을 넘어선 렌탈 시장 규모가 2020년 중 40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렌탈은 기존 영업망에 아이템을 더하는 방식의 '플랫폼 사업'이다. 영업망만 잘 꾸리면 어떤 제품을 접목해도 수익이 난다는 뜻이 된다. 사업 확장과 수익 창출이 쉽다는 점에서 신규 업체의 시장 진출도 활발한 상황이다.

    쿠쿠전자는 이달 초 렌탈 전담 법인 '쿠쿠홈시스'를 출범했다. 최근 눈에 띄게 성장 중인 자사의 렌탈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쿠쿠의 경우 기존 주력 제품인 밥솥의 성장세가 주춤해진 탓에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수적이었다.

    전담법인을 통해 사업 확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쿠쿠는 조직 확대, 품목 다각화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기존 품목을 넘어선 세탁기, 냉장고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교원 웰스는 안마의자를 새로운 사업 품목으로 최근 선보였다. 가죽 교체, 틈새 먼지 청소 등 제품 특성에 맞춘 서비스로 단순 할부와는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교원은 이색 제품을 렌탈 사업의 승부수로 삼았다. 안마의자와 함께 지난 8월 선보인 식물재배기 '웰스팜'도 그렇다. 빛, 온도 등 식물 성장에 필요한 요소를 기기가 자동 조율해 샐러드용 채소를 가정에서 재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직수 정수기로 렌탈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SK매직도 올 한 해 동안 영업 조직을 크게 확대했다. SK매직은 2015년 말 1600명 수준이었던 판매 조직을 올해 2500여 명으로 끌어 올렸다. 3곳에 그쳤던 판매거점도 총 27곳으로 크게 늘렸다.

    렌탈 업계 1위 코웨이는 자사의 브랜드 지배력 강화를 위해 기술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기술을 가전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인기 제품에 관련 기술을 접목해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아마존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보였다.

    업계는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업체 간 경쟁이 내년 중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코웨이를 업계 1위로 자리하게 한 웅진그룹이 렌탈 시장에 재진출함에 따라 시장 변화를 전망하는 의견도 있다. 이 외에도 신규 업체의 시장 진출, 품목 다양화 등 다양한 경쟁 요인이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 사업의 경우 영업망에 기반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업체 측면에서 유리하며, 아이템 추가만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어 확장성이 좋은 것도 장점"이라며 "신규업체 진출, 기존 업체의 사업 품목 확대 등 관련 이슈로 내년 중 시장 경쟁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