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3만5000여가구로 56.4% 차지…과잉 공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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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내년 분양시장에 올해보다 50% 이상 많은 물량이 쏟아진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전국 409개 사업장에서 41만7786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민영 아파트 분양 실적 26만4907가구보다 57.7%나 늘어나는 것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분양실적 30만7774가구에 비해서도 30% 이상 많은 수준이다.

    당초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억제 정책으로 청약 수요가 줄어들고 집값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내년 분양 예상 물량도 연평균 수준인 25~32만가구 수준으로 점쳤다. 실제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은 이같은 예측치를 뒤엎은 것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크게 늘리는 것은 최근 2~3년간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적극적으로 신규 사업을 수주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활성화 등으로 일반 분양이 가능한 사업장이 늘었고, 올해 조기 대선과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당초 계획했던 분양 물량을 내년으로 연기한 사례까지 보태져 규모를 더 키웠다.

    내년 입주물량 증가로 일부 지역은 공급 과잉 우려가 있고 청약 규제와 중도금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의 악재가 산재해 실제 이 물량이 분양시장에서 모두 소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도권의 경우 내년 입주 물량도 급증하는데다 분양 물량도 상당히 집중돼 있어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 수도권 분양 물량은 23만5430가구로 전체의 56.4%가 몰려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의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3만9257가구로 올해 분양실적(7만1891가구)의 2배 수준이 계획돼 있다. 지역별로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과천 주공아파트 재건축 분양과 올해 예정됐던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분양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경기도는 내년 입주 물량이 급증하는 모양새여서 인기·비인기 단지에 따라 분양 성적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도 내년에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통해 올해보다 34.3% 증가한 5만7208가구(조합원분 포함)가 분양될 예정이다. 인천은 3만8965가구가 공급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이나 일반 도급사업 수주를 확대하면서 분양물량이 늘어난 상태"라며 "내년 실제 분양은 정책 변화나 집값 등 주택경기를 봐가며 공급 시기와 물량을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