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두 달 연속 증가, 준공후 미분양 전월대비 소폭 감소지방 미분양 증가 추세… 심각한 수준 아니지만 '주의' 필요
  • ▲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전경. ⓒ뉴데일리
    ▲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전경. ⓒ뉴데일리


    전국 미분양주택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다만 수도권 미분양은 감소했고, 지방은 증가하는 등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하다. 또 준공후 미분양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지만 폭이 넓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10월 말 기존 전국 미분양주택이 전월 5만4420호 대비 2.4% 증가한 총 5만5707호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5만4282호에서 8월 5만3130호로 줄었다가 8·2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인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 전체 미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수도권 미분양은 9876호로 전월 1만311호 대비 4.2% 감소했고, 지방은 4만5831호로 전월 4만4109호 대비 3.9% 증가했다.


    특히 신규 미분양 증가분은 지난달 5587호에서 4948호로 줄어들고, 기존 미분양 해소분은 지난달 4297호에서 3661호로 감소해 투자자는 줄고 실거주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악성으로 평가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전월 9963호 대비 0.1% 감소한 9952호로 집계됐다. 준공후 미분양은 지난 7월 9800호에서 8월 9928호, 9월 9963호로 소폭 증가하다가 이달 들어 감소한 것으로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미분양이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상황이 좋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최근 3년간을 살펴봤을 때 최고점을 찍었던 2015년 대비 미분양은 줄어들었고, 정부 규제 이후 소폭 증가하고 있는 수준이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준공 후에도 주인을 만나지 못해 빈집으로 남는 준공 후 미분양이 어떻게 변하는지가 중요한데 2012년 이후 준공후 미분양 추이를 보면 최근 준공후 미분양은 줄어드는 추세라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준공후 미분양 관련 소폭의 등락이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팔려 나간다면 문제 삼을 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번 집계 중 눈에 띄는 점은 서울·인천·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은 미분양이 동반 감소했으나 지방 미분양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 미분양 증가추세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조언했다.


    M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과거 지방 미분양 수치와 관련해서 살펴보면 2009년 2월 비문양 주택해소 등 경제활성화 세제지원 당시 지방 미분양이 16만호에서 12만호로 감소됐고, 이듬해 3월 지방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 발표 당시 11만호에서 7만호로 감소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통상 이 시기를 기준으로 지방 미분양 상승시기를 잡는다. 즉 대략적으로 지방 비문양은 6만호 정도를 위험신호라고 고면 된다"면서 "미분양은 경기가 꺾이면 순식간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4만5000호 정도의 지방 미분양 수치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준공(입주)은 5만264가구로 1년 전보다 21.8% 증가했고, 10월까지 누적 준공 역시 전년동기 대비 13.6%, 최근 5년간 평균치를 훌쩍 뛰어 넘는 40만6769가구로 집계됐다.

  • ▲ ⓒ국토부
    ▲ ⓒ국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