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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의 철저한 성과주의 경영 전략이 통했다. 2015년 3월 취임 이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갈아치우고 있다. 김 사장은 주요 경영지표 개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18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용범 사장은 그동안 영업조직 개편과 설계사에 대한 파격적인 수수료 인상 및 인센티브 제공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연결기준) 3138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1938억원) 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3분기까지 실적은 작년 한해동안 거둔 연간 순이익 2372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9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력을 바탕으로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 메리츠화재의 보험영업 매출인 수입보험료는 4조7687억원으로 2년 전보다 13.8% 증가했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데는 영업조직 개편 등의 영향이 컸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초대형 점포를 통해 효율화하는 전략을 꾀한 것이다.
설계사 수당 상향 조정도 영업력을 확대하는 요인이 됐다. 수수료가 높으면 설계사들도 보험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게 돼 매출 증가매출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기존 12개 지역본부와 119개 지점을 폐쇄하고 조직체계를 영업지점만 남겨 단순화해 비용절감을 현실화했다. 이 과정에서 메리츠화재 직원수는 2015년 3월 2568명에서 1702명으로 33.7% 줄었다.
또한 보험영업의 꽃이라 불리는 전속설계사의 기본 수수료를 GA와 유사한 1000% 수준으로 인상하고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보험대리점(GA) 채널의 경우 영업 시책을 확대하면서 영업에 사활을 걸도록 유도했다.
메리츠화재는 현재 설계사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의 공격적인 영업 정책이 향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융당국이 손해보험사의 수수료 과당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자 칼을 빼 들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GA채널에 지급하는 특별수당인 시책을 기존보다 4배 높여 현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메리츠화재 등 주요 보험사들이 대리점 채널에 지급하는 수수료 및 시책 점검에 나섰고 과도하다고 판단하면 엄중한 처벌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메리츠화재가 2018년에는 어떠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